민주통합당이 “메르켈 독일 총리가 새누리당에 보낸 서한의 원문과 입수 경로를 공개하라”고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지난 19일 새누리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8월 17일, 새누리당의 전당대회 개최 축하와 12월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21일 “새누리당이 보도자료에서 공개한 번역문에서는 ‘당과 후보의 큰 성공’이라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표현이 나와 있다”며 “이를 ‘대선 승리’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부풀려 발표했다면 새누리당의 도덕적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새누리당에서 발송한 보도자료 전문.

이어 박용진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정말로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서한을 보냈다면 심각한 외교상의 결례”라며 “외교상의 수사로 선전을 기원하는 정도가 아니라 한쪽을 일방적으로 응원한다면, 이후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양국 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와 새누리당 중 누구에게 책임 추궁을 할 지 분명히 하려고 협조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메르켈 총리가 외교상 결례를 범했다면 민주당이 항의하겠지만, 새누리당이 번역 과정에서 윤문을 넘는 부풀리기를 했다면 비판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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