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사회연대를 위한 2012년 대선운동'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민중완전경선을 통해 '범 좌파 사회적 연대 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진보신당이 “2012년 대선에 독자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겠다”며 ‘민중완전경선’을 통해 “범 좌파 사회적 연대 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진보신당은 21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사회연대를 위한 2012년 대선 운동을 제안한다’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대선은 흩어진 진보좌파세력들의 연대를 통해 새로운 좌파정당을 탄생시킬 마지막 기회”라며 “정당으로서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치적 자산과 경험을 진보좌파의 공동 대선 운동에 고스란히 복무시키겠다”고 선언했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진보신당 김종철 부대표(좌), 홍세화 상임대표(가운데), 안효상 공동대표(우) ⓒ연합뉴스
진보신당 홍세화 상임대표는 “진보신당은 자체적으로 대선후보를 선출하지 않을 것”이며 “진보좌파가 대선운동기구를 조직해 민중 선거인단 완전경선을 통해 다가올 대선에 ‘사회연대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홍 대표는 “아래로부터의 연대를 통한 진보좌파의 공동대응은 한국 진보정치사 초유의 일”이라고 강조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를 포함한 불안정 노동자들, 노동자 서민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해 온 단체와 세력, 민주노총 조합원, 희망버스 승객 등으로 5만명이 될지 10만명이 될지 모를 선거인단을 구성해 선출된 후보로 대선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국면 전체가 ‘반 새누리당 야권연대’의 흐름으로 단순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진보신당은 “힘 있는 야당과의 정치적 교섭을 목적으로 하는 ‘무늬만 독자후보’는 단호히 거절한다”며 “진보신당은 대선 전 과정에서 ‘선거연대’를 결코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나아가 “자유주의 야당과의 ‘연합정치’를 숙주 삼아 권력 주체의 일부분이 되거나 그것을 정치적 생존 원리로 삼으려 한 진보정치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잊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이 추진하고 있는 야권연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안효상 공동대표는 향후 일정에 대해 “좌파 정치 세력 및 진보적 사회단체들과 사전 논의를 했다”며 “8월 말, 9월 초 쯤 공동기구를 구성해 민중경선을 조직해나갈 것이고, ‘축제’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이 정당으로서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진보좌파세력의 연대 후보를 제안함에 따라 향후 대선 정국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홍세화 대표는 시인 김수영의 말을 빌어 “바람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불어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 진보신당의 실무자는 ‘누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예고편은 나왔는데 아직 콘티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는 말로 곤혹스러움을 비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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