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8대 대선 후보자 지명 전당대회'에서 후보자로 공식 지명된 후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모든 사람의 예상대로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박 후보는 총 84%를 득표하여, 8.7%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한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렸다. 김수한 선관위원장이 박 후보의 득표수를 발표하자마자 참관인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20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2차 전당대회의 기조는 ‘함께’였다. 당 지도부와 다섯 명의 경선 후보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함께하자’는 뜻을 강조했다. 행사 중간에 준비한 퍼포먼스를 통해서도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하려 애썼다.

이러한 기조는 박 후보의 당선 이후를 위해 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에게 멱살을 잡히는 소동이 있었다. 김 후보가 과거사 문제를 들어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던 탓이다. 이렇듯 당내에 가시적으로 발생한 균열을 봉합하기 위해서라도 지도부에서는 화합의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었다.

박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문을 통해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5천만 국민의 역량과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전당대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과는 중도, 보수, 진보의 이름을 따질 것 없이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는 5·16 발언과 고 장준하 선생 의문사 등 ‘과거사’를 언급하는 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박 후보는 “정치권에서 할 일을 뒤로 제치고 이러한 문제를 놓고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두 사안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100%의 대한민국을 꿈꾼다는 박 후보와 그 지지자들은 “과거를 청산하지 않으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판자들까지 끌어안고 ‘함께’ 미래를 도모하지 않는 한, 박 후보가 꿈꾸는 세상은 언제나 2%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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