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준하 선생의 유족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가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장준하 기념사업회의 서상섭 상임위원장은 SBS라디오 <김소원의 SBS전망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장준하 선생 의문사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영부인 대행이라는 역할을 맡았던 당시에 일어난 일”이라며 “(사건의 내막을)알았든 몰랐든, 사후에라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서상섭 상임위원장은 또한 “박 후보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사죄의 포즈를 담아 장준하 선생의 미망인을 방문했다”며 “피해갈 수 없는 숙명적인 악연을 청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권 씨는 당시 정황에 대해 “박 후보의 지지자 중 과거에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 박 후보와의 어머니의 만남을 추진했다”며 “박 후보가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당시 이명박 후보와 경쟁하는 입장으로 어머니를 찾아온 것”이라고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이어 장호권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행위와 박 후보가 하려는 일은 연결선상에 있다”며 “국가의 원수가 되려는 사람은 개인적인 사과의 말이나 의견 이전에 공인으로서의 입장을 국민에게 밝힐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준하 기념사업회와 유족은 20일 오전 11시 경 청와대를 방문해 ‘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 규명 재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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