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 방송 올림픽에 올인...트윗에선 '공기업이 MB현금인출기냐' 폭풍
■ 걸그룹 '티아라' 왕따 논란…트위터들 ‘개념돌’을 왜 방출하나 항의
■ 흥분한 스포츠경향 트윗운영자에 "정신줄 좀 단디 잡으세요”

연일 계속되는 런던발 올림픽 소식이 가득합니다. 뉴스 소비자의 관심도 올릭픽에 집중되기 마련인데요. 한 주 동안 트위터는 좀 달랐습니다. 이번 주 가장 인기를 끈 20개의 트윗 가운데 인천공항 핵심시설 민영화 논란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논란, 티아라 왕따 논란 등이 올림픽 관련 트윗을 제쳤습니다.

인천공항급유시설 민영화…“MB의 현금 인출기 같다”

신문과 방송 등이 수영, 유도, 펜싱 등 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의 잇단 오심논란으로 집중됐을 때, 경향신문은 지난달 30일 인천공항급유시설(주)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무기보류나 다음 정권에 넘긴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정부가 운영권 민간이양을 결정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를 본 트위터리안들은 이런 중요한 이슈가 올림픽과 티아라 묻혀서는 안 된다며 RT행렬을 이어갔습니다. 관련 트윗만 3095건이나 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반응은 비판일색입니다. 반응 한 번 보시죠.

“모든 공사들이 MB의 현금 인출기 같다”(@iha****)
“가카께서 티아라를 위해 인천공항을 민영화하시기로 결정하시었습니다”(@ggom*****)
“어떻게 해서든 팔아먹겠다는 의지!”(@bookpa******)
“국민은 올림픽에 미쳐 있을 때 이명박은 돈 벌 궁리만 하고 있다.”(@sinbi****)
“이 정부 끝나기 전에 대한민국 사라질 것 같아”(@ggoma****)
“검색어에 인천공항 매각.. 이 있길래... 가슴이 철렁”(@kwakh******)
“올림픽 보면서 동시에 가카 감시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Let******)
“가카, 올림픽보고 좀 쉬어라”(@merry*******)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곧 입찰공고를 내어 최고가격을 낸 사업자에게 3년에 추가 2년 등 총 5년의 운영권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위터리안들은 참 바쁩니다. 올림픽도 봐야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핵심시절 민영화 사업자 선정과정도 들여다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기간에 우연히 일치한 것인지 의도한 것인지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참 묘한 타이밍입니다.

올림픽 기간에 묻힌 이슈는 없나?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가석방 예정 소식, SJM 안산공장의 용역폭력 소식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특히 SJM의 용역폭력을 방치한 단원경찰서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트윗은 이번 주 3번째로 연관 트윗(2511건)이 많았습니다.

잠시 긴장을 끈을 놓으면 나오는 소식이 있습니다. 독도 문제인데요. 일본 정부가 외교청사에 독도가 국제법상으로 명백한 일본 영토라고 명기했다는 소식입니다. 트위터리안들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헛소리”. 독도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 어록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입니다. 우리 국민에게 독도는 완전한 주권회복의 상징입니다.” (2006.4.14.)

티아라 왕따 논란…‘개념돌’을 왜 방출

올림픽만큼이나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인 사건 가운데 ‘티아라’가 중심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상한 걸까요? 왜 갑자기? 티아라 사태 논란은 간단합니다. 멤버들이 류화영 양을 왕따했다는 것인데요. 소속사는 류화영 양을 방출하는 것으로 매듭지으려 했습니다.

트위터리안들 그냥 보고만 있을까요? 아닙니다. 티아라발 소식에 구글링(구글검색)으로 꽤 많은 소식을 찾아 전했는데요. 여론은 방출된 류화영 양 쪽이 많습니다. 소속사의 발표보단 “피해자 방출”이란 심증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 은정양의 이미지는 현재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내렸습니다
티아라 멤버 은정 양이 전의경 홍보대사로 위촉돼 학교폭력 근절 및 왕따 예방에 나선 사진(연관트윗 1,659건), 위키백과의 ‘의지’라는 단어 설명(1,759건)에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전해진다”는 캡처 사진, 류화영 씨의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트위터글 캡처(1,665건)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스포츠경향 정신줄 좀 단디 잡으세요”

런던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마지막 한 발로 승패를 가르는 숏오프 상황. 기보배 선수가 금빛 과녁을 향해 쏜 화살이 8점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끝인가라는 아쉬움이 감돌 때 멕시코의 아이다 로만 선수 역시 8점을 쐈습니다. 누가 더 과녁 중앙에 가깝냐에 따라 메달의 주인공이 달라지는 상황. 기보배 선수가 0.5cm의 차이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극적인 상황 때문이었을까요? 스포츠경향 트위터 운영자가 감정을 격하게 표현했습니다.
“[속보]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 기보배 금메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를 본 트위터 사용자들 “경향 정신줄좀”(@WidM_), “경향 골 때린다”(@bbajunee), “왜이랰”(@Jeonyeah_), “아놬ㅋㅋ”(@seulgi0807), “기자님 신나셧나 봄ㅋㅋㅋ귀엽다ㅋㅋㅋㅋ”(@_Daegom), “왜캐 신남ㅋㅋㅋㅋㅋㅋ신나긴하지만ㅋㅋㅋ”(@0nlyKH), “ㅋㅋㅋㅋ정줄단디잡으세여”(@Shabang11060527)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140자만 쓸 수 있는 트위터에서 우리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카피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 사용자들의 반응도 달라지는데요. 언론사나 기업, 공공기관의 트위터 공식 계정 운영자, 이미지 관리 때문에 좀처럼 개인의 성향을 드러내지 못하죠. 그러다보니 공식 계정 운영자들의 트윗은 늘 ‘다큐모드’입니다.

하지만, 스포츠경향의 격한 감정표현은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줬습니다. 기쁨을 표현할 때 가끔은 ‘예능모드’도 괜찮습니다. 잠시나마 스포츠경향의 트윗을 보면서 기보배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함께 기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포츠경향 트위터 관리자는 트윗 뿐 아니라 다른 사용자에게 보낸 맨션에서도 똑같이 표현을 했는데요. 한 트위터리안은 “지금까지 받은 맨션 중 최고”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언론사 관리자분들이 보면 “경솔하다”고 타박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만큼은 칭찬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전 7시 현재 1361건의 관련 트윗이 나왔습니다. 뜨거운 기사도 좀처럼 얻기 힘든 반응입니다.

노무현재단이 왜 뉴스브리핑을 하나?

노무현재단이 왜 뉴스브리핑을 하느냐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습니다. 어떤 설명을 드려도 비판적인 분께 납득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트위터리안 홍길동님(@hoongkildong)이 올린 이미지 직접 보시죠.

[콘텐츠제휴 : 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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