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1000만 조회수를 넘겼다. 물론 이것이 최초의 기록은 아니다. 이미 몇몇 한류스타들이 조회수 1000만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한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싸이'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 일단 한류스타라고 보기는 애매한 그의 위치가 그렇고, 그의 뮤직비디오가 재밌어서 자발적으로 퍼트린 외국인들이 많은 점이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싸이는 '한류'에 기대기보다는 컨텐츠 그 자체의 힘으로 천만 돌파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싸이의 천만돌파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우선적으로 싸이라는 가수를 전 세계에 어필했다. 재밌는 것은 그가 '김정은'을 닮았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가 겹치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게다가 그의 음악은 듣는 사람을 신나게 하는 분명한 힘이 있다. 클럽에서 틀어도 전혀 지장 없을 만큼 신나는 그의 노래가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의 DJ들에게 알려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사실 싸이의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그의 공연이 지닌 파괴력에 대해서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일단 한번 보고 나면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놀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싸이의 공연인데, 만약 싸이가 세계적으로 더 알려지고 공연을 할 수 있다면 '공연'이 매우 중요한 해외 무대에서 다른 어떤 가수들보다 사랑받을 수 있는 '독특한 가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그는 유학파다. 싸이의 영어앨범은 충분히 나올 가능성이 있고, 외국의 유명곡을 샘플링한 챔피언이나 새 같은 노래들을 위주로 영어앨범을 구성한다면, 분명히 매우 성공적인 외국 활동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외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독창성 때문이다.

한국에서 '새'로 첫 무대를 꾸몄을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싸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특한 가수다. 이 독특한 가수가 엄청난 대중성을 지니고 있고, 최고의 무대 퍼포먼스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싸이는 독보적이다. 그렇다면 외국에서는 어떨까? 외국에서도 나는 그가 독보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몸에, 그런 댄스, 그런 음악, 그런 무대, 그런 이미지는 싸이가 아니면 안 된다. 미국 가면 싸이는 반드시 미디어의 관심사례를 받을 것이다. '관심'은 곧 홍보고, 홍보는 곧 성공일 수 있다.

아 물론, 유튜브 조회수 천만 돌파만으로 너무 앞서가는 상상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가 가진 경쟁력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가수로서 해외 시장에서 가장 통할만한 사람은 '싸이'일 수도 있다. 곧 일본 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그가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인 한류 가수가 되는 것을 기대해본다.

문화칼럼니스트, 블로그 http://trjsee.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 예찬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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