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봉 전부터 어벤져스와 비교하면서 어떤 스파이더맨이 그려질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소니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다시 그린다는 점 때문에도 약간의 기대를 해보긴 했습니다. 과거 스파이더맨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차이점이 아시아시장에서는 더 잘 먹힐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보았던 할리우드 영웅들은 지겨울 정도의 완벽함을 가진, 그 어떤 궁지에서도 반드시 극복해내는 초인적인 영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의 영웅은 그나마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그리고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사명감보단 개인의 복수가 우선 목적인 것을 보았을 때 기존 할리우드 영웅들보다는 감성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시놉시스

어릴 적 사라진 부모님 대신 삼촌 내외와 살고 있는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는 여느 고등학생처럼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며 일상을 보내고, 같은 학교 학생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와 우정과 사랑 그리고 둘만의 비밀을 키워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사용했던 비밀스러운 가방을 발견하고 부모님의 실종사건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된 피터 파커는 그동안 숨겨져 왔던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옛 동료 코너스 박사(리스 이판)의 실험실을 찾아가게 된 피터는 우연한 사고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죽은 삼촌을 위해 그 특별한 능력을 사용하게 되고, 코너스 박사의 연구를 도와주던 중 코너스박사는 피터를 통해 연구를 완성하게 된다. 그 연구가 무시무시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기존 할리우드 영웅과는 다른 인간적인 감성 영웅의 등장

과거 할리우드 영웅들의 특징은 거의 모든 상황을 본인의 힘으로 해결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주 미약한 힘을 가진 조력자가 한 명 정도는 있지만 거의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급박한 순간에는 다 죽어가는 영웅도 어김없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영웅 스파이더맨은 그동안의 영웅들과는 조금 다른,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은 영웅으로서의 위엄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위기의 순간 그를 도와준 건 스스로의 초인적인 힘보다는 뉴욕시민들과 경찰서장인 그웬의 아버지 그리고 연구 결과물의 부작용으로 괴물이 되어버린 코너스 박사입니다. 선과악의 경계에 서 있는 코너스 박사가 마지막에는 스파이더맨을 도와주었습니다. 괴물이 되어버린 코너스 박사의 마지막 모습은 탐욕스러운 기존의 악당과는 다르게 부작용 때문에 괴물이 되어버리고 마지막 순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와서 스파이더맨을 구해줍니다.

인간적인 영웅 vs 인위적인 영웅, 할리우드도 이젠 변화가 필요해

아시다시피 할리우드의 영웅들은 만능해결사입니다. 지겹기만 한 기존 영웅 영화의 판도를 뒤집을 필요가 있었는데 그 시작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첫발을 내디딘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한 사람의 능력으로 해결하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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