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으로부터 사퇴를 요구받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문방위)'를 상임위로 신청했다. 이석기 의원실의 이준호 공보비서관은 "MB정부의 언론방송과 관련된 적폐청산을 위해 문방위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비서관은 "19대 총선당시 야권연대 합의문에 있는 언론관련 분야를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진보당은 19대 총선 당시 민주당과의 야권연대 합의문에는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의 '적폐청산'과 '역사복원'을 위한 5대 과제가 포함됐다. 이 중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날치기한 언론악법을 전면 개정하고, 종편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비서관은 "최근에 보이스톡 논란에서 보여지 듯, 시민들의 생활문화상의 요구들이 다양해져 있어 이를 대변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이석기 의원 Ⓒ 연합뉴스

13명의 통합진보당 의원 중 문방위를 신청한 인사는 이석기 의원 외 강동원 의원이다. 통합진보당은 원내활동에 대해서는 의원단 총회를 통해서 결정하고 있다. 현재, 통합진보당의 의원단 총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원내대표도 선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경우처럼 희망 상임위가 겹치면 일차적으로 의원 간의 논의와 조율을 통해서 정리하게 된다.

이석기 의원은 현재 당의 '제명'과 국회 '제명' 논란 속에서 의정활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 비서관은 "최악의 경우, 당적변동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의원의) 공개적 행보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강동원 의원과도 상임위 배정과 관련되어 논의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대 활동 계획과 관련하여 그는 "정상적으로 한다면 상임위에 대한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여건상 정상업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국회 입법조사처와의 협력 하에 현안에 대한 자료를 받아보고 있고, 현안에 대한 직접 브리핑 등의 일정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의 애국가 논란과 관련하여서는 그는 “(당시 이의원은)'혁신비대위의 새로나기 특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의 답변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새로나기 특위의 내용에 대해) 대부분 동의하기 어렵다. 애국가 부르는게 쇄신과 무슨 상관인가? 애국가는 나라 사랑하는 노래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는 요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굳이 따진다면)우리 나라는 국가(國歌)를 법으로 정하지 않았다. 아리랑. 개인적으로는 이런게 우리 국가 같은 거라고 본다. 민족적 정한과 역사가 있으니까. 당에서 애국가를 부르는게 어려운 게 아니다. 하지만 마치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쇄신인양 하는 것은 황당하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자리는 등원 당일 박영재 당원 병문안 자리에서 기자들의 즉석 요청과 이 의원의 동의로 미리 잡혔던 자리"였다며 "기자들과의 대화는 '비보도'를 전제로,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격의없이 이루어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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