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제12회 가톨릭포럼 토론회에 참석한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이승욱
박근혜 전 대표의 요청으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맡은 바 있는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가 "언론사 파업은 제도적 개선 보다는 운영하는 사람이 문제"라며 공영방송사 사장을 임명한 현 정권을 비판했다.

이상돈 교수는 1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공영 언론 독립,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타이틀로 열린 12회 가톨릭포럼에서 "공영방송 이사진과 사장 선임문제를 바꾼다고 해서 공영방송의 객관성이 보장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돈 교수는 "정치권에서 대선 캠프 특보 출신은 공영방송 사장을 못하게 하겠다는 법을 만드려고 한다"면서 "(법이 제정되더라도) 나중에 사장 시킬 사람은 숨겨두면 되는 게 아니냐"며 법 개정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이상돈 교수는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상돈 교수는 "과거에는 문제 생기면 (당사자들이) 스스로 정리했다"면서 "이명박 정권 들어와서는 '사퇴'라는 단어가 없어졌다"고 말하며 김재철 사장을 겨냥했다.

이어 이상돈 교수는 "2007년 대선 보도에서 이명박 현 대통령의 각종 비리 집중보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트라우마가 있었을 것"이라며 "취임 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 보도로 공영방송과 건널 수 없는 다리가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 1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공영 언론 독립,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12회 가톨릭포럼이 열렸다.ⓒ이승욱

"18대 대선 전 공영방송 이사진 구성과 사장선임제도 개정할 필요 있어"

이창근 교수, 정청래 의원, 이근행 전 MBC PD는 법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은 "12월 대선전에 공영방송 사장선출 제도를 고칠 필요가 있다"면서 "KBS 이사회와 사장추천위원회가 사장 공모를 받아서 복수후보를 추천하고 그 후보 중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투표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비밀"이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어 정청래 의원은 "연임규정을 둔다면 투표에 의해 뽑힌 사장은 절대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 빨리 해결해 놓고 대선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BS 여당 추천 이사인 이창근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대선전에 방송법이 개정돼야 한다"면서 "지금 같이 사장 선임 문제에 대통령이 개입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방송법 개정할 때 여야가 대타협을 해 공영방송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선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창근 교수는 공영방송 사장선임 방식에 대해 "현재 정당 대표 선출처럼 여론조사나 온라인 투표같은 방식으로 제도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창근 교수는 "공영방송은 국민의 주권행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것을 어떻게 확립할 것이냐 하는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행 전 MBC PD는 "공영방송 이사회 구조를 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구도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역시 제도개선이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토론회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매스컴위원회와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가 주최했으며 '언론사 파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공공성의 위기 시대에 본 공공성과 민주주의에 대한 철할적 성찰', '한국 공영방송의 역사와 현실' 등의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