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대표 경선 후보인 이해찬 전 총리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6월 4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와 관련한 5일자 언론보도와 새누리당 지도부 인사들의 발언들에 대해 비판하고, 5일 아침 한 라디오방송과의 전화인터뷰 도중 전화 끊은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의 신메카시즘 선동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후보는 “평화방송에서 질의한 북한인권법에 대해, 민주당 당론에 기초해 답했다. 그런데, 언론과 방송에서 터무니없는 공격을 하고 있다.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이 대선을 정책선거가 아니라 색깔론, 공작정치로 몰아가려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인권법안은 17대 국회에서 2005년 처음 발의됐으나 열린우리당의 반대로 폐기됐다. 법안은 18대 국회인 2008년에도 발의됐지만 옛 민주당이 실효성도 없는데다, 북한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해 다시 무산됐다. 당시 한나라당의 미온적 태도도 법안 무산에 일조했다고 알려졌다. 19대에서는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북한인권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이해찬 후보는 전날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의 국내 정치 문제에 깊이 주장하거나 개입하는 건 외교적 결례거든요”라고 한 뒤, 바로 그런 건 국가나 정부가 아니라 인권단체들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주장을 하는 건 괜찮다‘고 답했었다.

한편, 새누리당 황우여 당대표는 5일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자유의 품에 들어온 우리 형제동포에게 변절자라고 할 때에는 그런 가치의 중심과 기준이 어디에 있느냐,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있느냐,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부정하는 세력에 있느냐하는 점에서 중요한 선을 우리가 그을 때가 되었다는 점이고 또 이제 북한인권에 대한 언급이나 입법은 내정간섭이자, 외교적 실례라는 발언을 중요한 지도자께서 하셨다는 자체도 과연 세계인권 선언, 대한민국 헌법이 그토록 중시하는 헌법의 핵, 헌법의 아주 근본가치인 인간의 기본적 질서라는 것은 국가 이전의 가치요, 그것을 지키기 위한 것이 국가요 정부라는 것이라는 대원칙에 대한 우리의 신념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냐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사상검증 공세를 이어갔다.

방송사와의 전화인터뷰 도중 전화를 끊은 것과 관련하여, 이 후보는 “YTN은 질의서 문항대로 질문하지 않고 인터뷰 내용의 절반을 채우기에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원래대로 해 달라’고 했는데 안 해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며, “이점에 대해서는 방송사에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전화인터뷰) 질의서는 7개 문항이었고, 6개는 선거관련 1개는 임수경 의원 질문이었다. 실제로 이루어진 질문은 선거 3개, 나머지는 (다른)질문으로 내용을 채웠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앞으로 이런 인터뷰는 사양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해찬 후보는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과 전화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다른 문제를 인터뷰 한다며 생방송 도중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측은 "이해찬 후보는 인터뷰 중 인터뷰 진행에 불만을 갖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청취자 분들께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5일 YTN라디오, 끊어지기 전 대화>

이해찬 : 오늘 인터뷰를 계속 이렇게 하실 겁니까, 저 그만 하겠습니다. 저에 관한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 자꾸 이런 문제로 인터뷰를 하시면 원래 취지와 다르지 않습니까?

사회자 :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지금 현안에 관련해서....

이해찬 : 질문을 자꾸 저에 관한 당대표 후보에 관한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나서는 탈북 문제나 이런 문제로 인터뷰를 하시면 원래 취지와 다르지 않습니까, 언론이 왜 이렇게 하십니까?

앵커 : 이해찬 후보님,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이해찬 : 오해는 무슨 오해예요. 저에 관한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나서는 왜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자꾸 인터뷰를 하십니까?

사회자 : 당 대표 후보이시니까...

이해찬 : 당대표 후보라도 원래 취지에 맞는 질문을 하세요. 그래야 제가 답변을 하지요.

사회자 : 제가 다시 질문을 드...

(끊김)

사회자 : 아, 생방송 중에 상당히 난처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지금 이해찬 후보의 반응에 대해 이해가 가는 바가 있습니다. 제가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직접적인 설명을 드리겠는데요. 질문 사항을 먼저 보내게 됩니다. 그래서 협의된 사항이 있고 거기에 따라서 질문을 전개해 나가게 되는데 진행자인 제가 임의로 민감한 현안이라는 부분에 대해 먼저 질문을 드리게 되면서 약간 언성이 높아지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이해찬 후보의 모습에 대해서는 저희 입장에서도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분명히 항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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