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주말, 연휴가 펼쳐졌던 봄의 마지막 순간에는 "고교야구"도 함께했습니다. 그것도 TV로. 어느 순간부터 TV로 만나기 힘들어진 "고교야구".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인 "황금사자기"는 지난해 아예 중계가 없었죠. 다행히(?) "종편"이 출범하며 올 시즌 대회 주관사인 "동아일보"의 종편채널 채널A를 통해 8강부터 중계가 시작된 황금사자기. 의미 있는 시도이자 "고교야구"에게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란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종편 출범에 맞춰 다양한 종목들이 중계를 기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K리그부터 고교야구를 포함한 각종 아마추어 종목들까지, 우리가 쉽게 TV로 보지 못하던 경기들이 참 많았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종편에 대한 기대치 가운데, 분명 이런 중계에 대한 기대감은 함께했다는 거. 현실적으로 아쉬움도 있지만 말입니다.

▲ 지난해 "황금사자기"가 펼쳐졌던 목동, 중계차는 있지만 중계는 없었다는 거!
여러 우여곡절 끝에 "황금사자기"중계를 통해 첫 "고교야구 중계"를 시작한 종편 채널, 대부분의 대회가 신문사 주관이라는 점에서는 앞으로도 이런 시도가 좀 더 자주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는데요. 화면상으로나, 내용면으로는 그렇게 큰 부족함이 없는 중계였습니다만 아쉬움은 분명 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시도들이 불러올 더 나은 내일에 대한 기대감도 있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현실적 한계들도 보였다는 거!

우선은 "시청률". 종편 자체의 시청률이 낮다는 점도 있습니다만 종편끼리의 경쟁에서도 밀린다는 건 분명 아쉬움이 남는데요. 지난 주말, "황금사자기"를 중계했던 "채널A"의 낮 시간 시청률은 동일 시간대 "최저시청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12시 9분부터 오후 2시 45분까지 방송된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는 0.385%(점유율 1,974). 타 종편 채널이 대부분 0.5%~0.8%를 기록한 것과 비교됩니다. 석가탄신일 휴일이었던 월요일도 비슷한 시간대에 중계된 고교야구, 0.289%(점유율 1.175)였습니다. 경쟁채널인 다른 종편 3사가 0.6~1%로 오히려 일요일보다 높아진 것과 비교해 낮아졌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자사의 대회를 "자사"의 채널로 중계하지만, 전경기는커녕 하루에 한 경기 정도만 방송되는 것도 아쉬운 대목. 이번 주말에 예정된 준결승전도 2경기 가운데 먼저 펼쳐지는 북일고와 덕수고의 경기만 중계가 예고됐습니다. 편성에서만큼은 좀 더 자유롭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는데 현실은 아무래도 그렇지 못한 듯하네요.

▲ 창원에서 펼쳐지는 황금사자기, 여러 재미와 새로움이 가득합니다.(사진-황금사자기 홈페이지)
기존 공중파나 스포츠 채널, 타 신문들과의 어색함 덕분에 대회가 자사 채널 외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도 아쉽습니다. 고교야구의 현실을 볼 때, 저변을 확대하고 층을 넓히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분명 안타까운 대목이죠.

새롭게 펼쳐지는 "주말리그"는 전혀 중계되지 못하고 있고, 야구의 인기가 늘었다고 하지만, 포털에서도 만나기 힘들어진 "고교야구". 분명 지난해 없던 "황금사자기 고교야구"의 주요경기 중계가 함께하는 건 기쁘고 반가운 노릇입니다만, 그 반면에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그렇기에 더 나아가야 할 많은 길들이 떠오르는데요.

최소한, 이런 학생들의 도전. 우리 스포츠의 내일을 위한 오늘의 투자에는 "대승적"인 모두의 공감대가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관심과 뜨거움도 필요하겠지요. 제도를 바꾸었다면, 그에 맞는 현실적인 변화가 참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죠. 이번 주말 펼쳐지는 준결승과 결승전, 좀 더 주목받고 높은 시청률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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