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트윗터에 '가카빅엿' 표현으로 논란을 빚은 서기호 전판사가 국회의원으로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기호 전 판사는 통합진보당의 전략후보로 영입돼 비례순번 14번에 등재돼 있다.

서기호 전판사의 국회입성은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중앙위원회 결정사항에 대한 불복종과 상관없이, 비례순위 7번인 조윤숙 후보의 사퇴서 제출만으로도 가능한 상황이다. 앞 순번인 이영희(비례순위 8번), 오옥만(9번), 노항래(10번), 나순자(11번),유시민(12번), 윤난실(13번)은 모두 사퇴하기로 했다.

▲ 통합진보당 비례순번 14 서기호, 1번 윤금순 @ 연합뉴스

통합진보당의 1차 중앙위원회 결정사항은 경쟁부문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의 전원 사퇴였다. 이 결정이 전해지자 서 판사의 국회입성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였으나, 통합진보당 비례후보 선출 선거문제가 구당권파의 반발로 내분에 휩싸이며 결정이 점점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석기, 김재연 두 당선인의 반발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비례순번 후보들의 사퇴가 기정사실화될때만 해도, 비례순위 1번인 윤금순 당선인의 사퇴로 서기호 판사는 국회의원 뱃지를 달 것으로 확실시 됐다. 그런데, 비례순위 7번인 장애인명부의 조윤숙 후보가 돌연 사퇴할 수 없다는 기자회견을 진행함으로써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다.

통합진보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1번인 윤금순 후보의 사퇴서를 제출하면 당론을 거부한 7번의 조윤숙 후보가 국회의원 뱃지를 달게 되므로 윤금순 당선인의 중앙선관위 사퇴서 제출을 보류하는 결정을 하게 된다. 당은 폭발직전이고, 대부분의 당원과 지지자들의 기대치도 높아진 상황에서 형식적으로는 아무런 일 없이 1번부터 6번까지 모두 국회에 등원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중앙위원회의 결정사항에 대한 반발로, 이석기,김재연,조윤숙(비례순위 7번) 황선(비례순위 15번)이 사퇴를 거부하자 통합진보당의 혁신비대위는 4명을 당기위원회에 회부한 상태이며 29일 오늘 1시에 서울시당 당기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상태다.

상황은 복잡해졌으나, 서기호 전 판사의 국회입성은 시간의 문제일 뿐 올해 안에는 가능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서기호 국회입성) 아마 가능할 것이다. 중앙위 당론를 바꾼다는 것은 분당밖에 가능하지 않다. 두 당선인은 그렇다쳐도, 두 후보는 정치적 판단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금순, ‘당의 결정에 따르나, 국회의원 권한은 행사하지 않겠다’

29일 윤금순 당선인은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혁신비대위의 결정사항을 무겁게 받아 안으려 한다”며, “ 당의 사태가 해결될때까지 사퇴를 보류한다는 당의 결정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의원직은 유지하더라도 세비, 보좌관 채용, 국회의원 연금등과 관련한 국회의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은 행사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의 사태가 두당선인과 두 비례후보의 반발로 더욱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혁신비대위의 입장은 확고하다. 혁신비대위 관계자는 “중앙위 결정사항을 거부한 4명의 문제는 당론 위반사항이므로, 어떤 식으로든 정리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사태가 종북 논쟁으로 확전될 조짐이 보이고, 국회의원 뱃지는 달았으나 의원역할을 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두 당선인과 조 후보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29일 오전 통합진보당의 사퇴의사를 밝힌 10명의 비례후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의 잘못과 과오를 후보들께서 함께 지고 가겠다는 결정은 당에 대한 희생과 헌신의 결단입니다. 더 큰 공동의 선과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자신과 당이 희생과 헌신하는 것이야 말로 진보의 가치라 할 수 있습니다"고 지적하며, "당의 이름으로 감사드리고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중앙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국회개원으로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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