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사장이 울산 MBC사장이던 2007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주자의 캠프 사무실(안국포럼)에 수시로 출입하면서 이명박 후보의 일정까지 수행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캠프 사무실인 안국포럼은 이 대통령의 대선 전초기지로 불리곤 했다.

▲ 김재철 MBC 사장 ⓒMBC

MBC노조는 17일 특보에서 “김재철 선배는 캠프에서 아예 살았다”며 “당시 현직 지역 MBC사장인데 우리가 봐도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는 친이계 핵심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안국포럼에 몸 담았던 그는 또 “김재철이 수시로 캠프를 찾아온 것은 물론 후보 일정까지 따라다녔다”며 “당시 김재철은 국회의원 출마를 강력히 희망했었다”고 말했다.

안국포럼은 당시 친이계 인사들의 핵심 근거이자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조는 “안국포럼은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과 최근 비리혐의로 수감된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박영준 전 국무차장 등 현 정부들어 득세한 친이계의 핵심 실세 대부분이 상주한 곳”라면서 “이곳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이 대통령의 핵심 경선 전략을 수립, 집행을 했다”고 전했다.

MBC노조는 이에 대해 “김재철의 ‘안국포럼’ 수시 출입은 단순한 눈도장 찍기가 아니라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모든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친이 진영 핵심 인사들과 교감을 나누면서 MBC 본사 사장과 국회의원 출마로 이어지는 자신의 미래를 보장받기 위한 충성 맹세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김재철은 이명박 특보 출신보다 더 이명박 캠프적인 인사’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폭로를 뒷받침할 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명박 대통령 진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치활동을 금지한 사규와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방송강력과 윤리강령을 자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이미 오래전에 헌신짝처럼 내던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앞서 MBC노조는 지난 3월19일 기자회견에서 김재철 사장이 청주 MBC 사장을 지내던 시절 수행했던 운전기사 A씨가 “김 사장은 2008년 한 해 동안만 청와대를 세 번씩 드나들고 여권 인사를 수시로 만나 <PD수첩>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송윤석 MBC 정책홍보부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재철 사장 흠집내기를 목적으로 무리하게 작성된 문건”이라며 “(MBC 특보는) 필자나 취재원도 확인되지 않는 베이스도 없는 주장이다. 사실 확인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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