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조합원들이 3월 15일 총파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이승욱

연합뉴스 노조가 '박정찬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3월 1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32명의 연합뉴스 막내 기자들까지 수습과정을 마친 이후 3일부터 전원 파업에 동참하면서 주요 부서의 기사량이 파업 전과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파업의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7일 연합뉴스 노조 특보에 따르면, 신입기자 17명이 일손을 놓은 편집국 8개 부서(경제, 문화, 미디어과학, 사회, 산업, 스포츠레저, 정치, 증권부)의 경우 지난 4일 하루 동안 198개의 기사를 송고해 지난달 평일 평균 292개를 송고한 것에 비해 3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 직전 1주일 평균치인 572개와 비교할 경우, 3분의 1로 줄어든 수치다. 특히, 신입기자 2명이 빠진 경제부의 타격이 가장 컸는데 지난달 평일 평균치보다 63.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기사 누락, 속보기능 약화 등 기사질 저하 문제도 제기됐다. 연합뉴스 노조는 "갑자기 줄어든 기사량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기사질의 저하"라면서 "현장 기사가 사라지고 긴급 기사를 타사보다 수십 분이나 늦게 전하는 불상사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촌 대학생 살인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다른 언론사들은 수사과정을 중계하듯 보도했고, 인터넷 '사령카페' 등 범행 배경에 관한 해설 기사를 쏟아냈지만 연합뉴스에서는 단 한 건도 보도되지 못했다. 초기 보도 기회를 놓친 데다 신입기자들이 자리를 비워 현장에 파견할 인력마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연합뉴스 노조는 "솔로몬을 비롯한 저축은행 4곳의 영업정지를 알리는 금융위원회발 소식이 인터넷에 처음 전해진 것은 6일 오전 6시 10분"이라며 "연합뉴스 기사는 경제지들이 해설기사까지 내보낸 6일 오전 7시 정각에야 기사가 송고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래운 연합뉴스 편집국장은 8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습기자들이 파업에 참여한 이후 전체적으로 기사량이 80~9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파업에 참여했던 특파원들이 일부 복귀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기사량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래운 국장은 "중요한 사건 사고에 대한 일차적인 보도가 부족하긴 하다"며 "시니어 기자들을 투입해 핵심기사들은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래운 국장은 "노사간의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려는 기류가 있기 때문에 대체인력투입 등 당장의 대응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그러나 파업이 더 길어지면 콘텐츠 유지를 위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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