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브라질 언론자유의 날인 8일 언론인에게 막말한 현직 대통령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 민사법원은 자이르 메시아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언론인을 반복적으로 공격해 정신적 피해를 준 사실이 인정된다며 10만 헤알(2571만 원) 벌금형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는 공공윤리에 대한 중대한 공격이자 사회와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는 언론의 역할과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이르 메시아스 보우소나루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2019년 1월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집권 이후 언론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20년 8월 기자가 가족 비리 의혹과 관련된 질문을 하자 “주먹으로 입을 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달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으로 취급하면서도 언론인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또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해 2월 일간지 여성 기자를 성희롱했으며 해당 기자는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대통령을 고소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상파울루 민사법원은 지난해 3월 대통령에게 2만 헤알(514만 원) 벌금형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표현의 자유 권리를 행사한 대통령이 기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손해를 입힌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브라질 라디오·TV 방송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언론·언론인에 대한 공격은 230차례 이뤄졌다. 언론·언론인을 가장 많이 공격한 사람은 보우소나루 대통령(46건)이다. 대통령 지지자가 언론·언론인을 공격한 경우는 18건이다. 올해 브라질의 언론자유지수는 110위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실은 2020년 8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정치 지도자의 위협적 발언은 실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정치 지도자들에게 발언에 신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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