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대구MBC가 방송작가들과 원고료 인상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MBC는 2018년부터 매년 방송작가들과 원고료 협약을 맺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대구MBC가 방송작가의 업무 안정성을 위해 노력해주고 있다. 모범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방송작가지부에 따르면 이번 협약으로 대구MBC TV 구성작가 원고료는 6~7% 인상됐다. 방송작가지부와 매년 협약을 맺는 지역MBC는 대구MBC가 유일하다.

방송작가지부는 대구MBC가 정기적으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염정열 방송작가지부장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안동·포항MBC는 2018년 협약을 맺었지만 이후 구두로 협상을 해 협약증서를 남기지 않고 있다”며 “방송사가 우리와 협약을 맺는 건 방송작가지부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일반 노동조합이 방송사와 맺는 임금협상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구MBC CI

염정열 지부장은 “구두 협상을 하면 경영진이 바뀌었을 때 처우가 달라질 우려가 있다”면서 “협약을 맺으면 방송사에 의무가 생기고, 방송작가지부는 이를 통해 정당한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 지부장은 “대구MBC가 방송작가지부와 협약을 체결한 이후 해고된 작가가 없다”며 “대구MBC는 방송작가의 안정성을 위해 노력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작가지부는 “대구MBC의 협약은 지역 방송사 작가 직군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이 정례화·안정화된 협약”이라며 “서울·수도권에 비해 현저히 열악한 방송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협약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허문호 대구MBC 편성제작국장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프리랜서의 근무환경은 정규직에 비해 열악하고 힘들 수밖에 없다”며 “방송사가 프리랜서 처우를 보완하고, 전체적으로 잘해보자는 의미에서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로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협약을) 수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허 국장은 “사실 지역 방송사에서 일하는 프리랜서의 처우는 열악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좋아질 순 없지만, 주어진 조건 하에서 발전적인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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