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로써 여러 역할을 해보아서,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올 초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성근 권한대행이 정치초년생으로서 어려움이나 부담은 느끼지 않느냐고 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문성근 권한대행의 임기는 3주. 벌써 반이 흘렀다. 문성근 최고위원이 처음 권한대행이 되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친노에 너무 가까운 사람이라는 우려와 '정치초년생'이라는 우려가 따라 붙었다. 물론, 대부분은 3주였기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괜찮다 정도의 평가는 받는다"

그동안 문 대행은 라디오인터뷰, 라디오 당대표연설, 당선자대회 모두 발언, 최고위원회 발언, KBS MBC YTN 노동조합 방문 도시락 오찬, ‘총선돌아보기, 대선바라보기’로 시민과의 만남, 이희호, 권양숙 여사 예방, 김대중 노무현 묘소참배, 그리고 매일 진행한 시민과의 대화 등을 이어나갔다. 특히, 당선자대회 전의 이희호여사 예방과 다음날의 노무현 묘소 참배와 권양숙 여사 예방은 문 대행의 생각이었다고 알려졌다.

▲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이 25일 오후 서울 시립대에서 열린 대학반값 등록금 정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행의 트위터 이용은 정치인 중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5일만 하더라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 영등포시장에서의 시민과의 대화, 국회에서 진행된 당 언론정상화특별위원회 , 반값등록금 정책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미리 행사를 알리거나 행사에서 한 발언이나 시민들의 반응들을 거의 실시간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런 행동이 가볍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당대표가 벌어진 사안들에 대해 자기의견을 실시간으로 계속 올린다며 언론에서의 ‘카더라‘보도는 사라질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대표가 될 후임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란 평가다.

문대표와 별 인연이 없는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권한대행의 기간이 짧고, 총선이 끝난지 며칠되지 않아 각자의 일들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지만, 문 권한대행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는 않다. 가볍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쟁점을 의제화하는 능력이나 대시민 소통에 있어서는 '괜찮다' 정도의 평가는 받는다”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문 권한대행이 3주 짜리라는 것에 별 구애받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문 대행은 올해 초 "시민의 대표로서 당에 들어온 것이고,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정치를 한다" 며, 70살에는 배우로 복귀하겠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이런 초심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태도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대행' 딱지 떼고 '주연'될 수 있을까?

문 대행이 당대표 출마를 고려한다면, 지금의 3주간의 행보와 평가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5월 4일 원내대표를 찍고, 6월 9일 이어지는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문성근 권한대행은 당대표에 가깝게 접근해 있는 사람 중에 하나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당심과 민심이 같이 투표하는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거의 특성상, 대중적 인지도면에서 문성근 권한대행에 근접하는 사람은 정동영 전 의원과 박영선 의원, 천정배 전 의원 정도다.

문 권한대행은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불출마선언을 하지않고,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손학규 등 당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대부분 대권에 마음이 가 있는 상태라 당대표로 거론되는 인물은 한정되어 있다.

18대의 81명에서 19대의 127명으로 숫자가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은 민주당내 눈에 잘 띠지 않는다. 원내대표가 국회를 지휘한다면 당대표는 당 전반을 지휘할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정권창출의 중요한 역할이 주어져 아무나 나설수 없는 상황이기도 한다.

마지막 남은 대행 기간 동안 보여줄 역할 연기가 그에게 민주당을 이끌 주역의 기회를 열어 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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