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 첫 출근길 자택에서 집무실까지 이동하는 데 10분 정도 소요됐다며,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교통통제로 인한 정체로 출근길에 불편을 겪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첫 출근한 11일 연합뉴스를 비롯한 다수의 언론은 교통통제로 인한 정체로 시민의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큰 교통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11일 기사 <8분 걸린 尹대통령 서초-용산 출근길…일부 차량 통제>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서초구 자택을 출발해 용산 대통령실까지 출근하는 데 8분이 걸렸고 큰 교통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에서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에 앞서 교통 통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는 “윤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반포대교를 건너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8시 31분이었다”며 “자택을 출발한 지 8분 만이었다. 이날 아침 큰 교통혼잡은 없었지만, 일부 출근길 차들이 일시적으로 대기하는 모습은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아침 큰 교통 혼잡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인수위 시절부터 특별한 교통통제 없이 출·퇴근길 관리를 해왔다"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변동 없이 그동안 해오던 대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앙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매일경제, 데일리안, 서울경제, 뉴스토마토 등 다수의 언론은 윤 대통령 첫 출근길에 우려했던 교통 혼잡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교통통제에 따른 출퇴근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차량이 늘어선 도로 사진을 올리며 “반포대교 교통통제 상황인데, 자동차 경적 울리고 난리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진에 안 나온 시민들 불편이 엄청 나다”며 “교통통제된 다른 도로들은 1시간 정도 발이 묶였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출근길 교통불편을 토로하던 글들이 돌연 삭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불편을 다룬 보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쿠키뉴스는 11일 기사 <8분 걸린 尹대통령 첫 출근…“차량 통제 불편” 불만도>에서 “구간 교통통제로 일부 차량 흐름이 잠시 지연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한창 출근하는 시민들이 몰리는 러시아워 시간대에 출근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12일 기사 <윤 대통령 출퇴근길 매일 경찰 70명 이상 투입… "교통정체 없을 것? 글쎄">에서 출근길 시민의 의견을 전했다. 한 직장인은 한국일보에 “혹시 몰라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집에서 나왔는데 도착 시간은 비슷했다”며 “출근길은 1분 1초가 급한데 당분간은 분위기를 봐가면서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평소 출근길에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데 시간이 10분 이상 지연되는 것으로 나와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경호처는 앞으로 경호상 필요에 따라 한남대교, 동작대교, 한강대교 등을 이용해 동선을 다각화할 것으로 알려져 교통통제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대통령 출퇴근 동선이 확대될 경우 통제구간을 피해 출퇴근하던 시민들이 예측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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