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문대성 당선인(부산 사하갑)의 표절 의혹을 동아대학교가 이미 인지하고 있었고, 청원서까지 제출됐지만 묵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8년 동아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들의 집단적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신고와 동아대학교 본부에 이미 접수되었던 문건을 미디어스가 입수하였다. 이에 대해 당시 인사에 관계했던 A교수는 " 당시 임용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와 함께 교수채용 후보자와 당시 체육대학 교수들이 집단 표절했다는 문건이 작성되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문제가 됐던 교수들은 동아대학교 체육대학의 박상갑 교수, 태권도학과 문대성, 권유찬, 김우규 교수 등이다.

▲ 미디어스가 단독입수한 문대성 당선자, 박상갑, 권유찬, 김우규 교수 표절 논란 문건.

표로 정리되어있는 문건에 따르면 문 당선자의 논문은 문제가 되고 있는 박사 학위 논문 ‘12주간 PNF 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 및 등속성 각근력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학술지에 발표한 ‘고유수용성 신경근 촉진(PNF) 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 등속성 각근력 및 혈액변인에 미치는 영향’ 등 2편이다. 이 문건은 문 당선자가 다른 연구자들의 논문을 표절했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3단 표절로 알려진 문 당선자의 표절 학위 논문에 대해 이 문건은 아예 여러 논문을 짜깁기 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문 당선자가 표절했다고 지적된 논문들은 ‘태권도 선수의 경기력 결정 요인 분석’(이ㅇㅇ, 2006.06 단국대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PNF와 웨이트 트레이닝 복합훈련이 대학생의 유연성, 근력과 순발력에 미치는 영향’(최ㅇㅇ외 4명 공저, 2003, 발육발달 제11집 3호), ‘PNF 운동과 box를 이용한 플라이오메트릭 복합훈련이 중, 고등학교 도약선수의 유연성과 순발력에 미치는 영향’(홍ㅇㅇ, 2005.02, 충북대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등 3편이다.

문 당선자의 논문이 위의 논문들과 ‘서론’, ‘이론적 배경’, ‘연구방법’, ‘연구결과’, ‘논의,’ ‘결론’이 같다고 지적됐고, 표절 정도는 각각 “똑같거나 표절”, “거의 동일 표절”, “부분적으로 동일 표절”로 구분되어 상세하게 설명됐다.

문건에는 문 당선자 외에도 다른 태권도학과 교수인 김우규, 권유찬 교수를 비롯해 문 당선자의 논문을 대필해주고 교수가 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김태일 교수 임용 당시 체육대학 학장을 지냈던 박상갑 교수의 표절 의혹도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 이는 문 당선자의 표절 의혹에 대해 동아대학교 측이 침묵하고 있는 까닭이 체육대학 전반에 걸친 표절 커넥션 때문이 아닌가 의심해볼만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지역 최대 일간지인 <부산일보>는 ‘동아대 태권도과 임용 총체적 비리’란 제목의 19일자 1면 톱기사를 통해,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 갑) 국회의원 당선인과 '논문 연고' 의혹을 받고 있는 동아대 태권도학과 교수들의 채용 과정에서 다른 체육관련 동료 교수들이 논문 표절 의혹 등 문제를 제기했으나 학교 당국이 채용을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며 “스포츠과학대학 교수들이 문 교수가 김 교수와 권 교수에게 논문을 대필해줄 것을 부탁하고 그 대가로 교수로 임용되는데 도움을 줬다는 소문이 많아 총장과 부총장 등을 찾아가 임용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지만 묵살 당했다"고 보도했다.

<부산일보>는 이 과정에서 “교수들이 문 교수를 포함한 태권도학과 교수들이 서로 논문을 표절했다며 청원서까지 제출하고 집단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본지가 입수한 문건은 이 청원서의 일부이다.

<미디어스>는 관련 내용에 대한 학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교무처장과 통화를 했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대외협력처장으로 창구가 일원화했다"고 밝혔고, 대외협력처장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회의 중"이어서 통화가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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