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이 '사장과 이사진 선임개혁을 위한 방송법 개정'을 내걸고 시행한 파업찬반 투표가 76.5%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가 지난달 6일부터 파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KBS노조마저 파업에 돌입하면 프로그램 제작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은 3월 13일 국회 앞에서 'KBS 지배구조 개선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KBS노조는 "2012년 KBS 정치독립 원년 쟁취, KBS 사장 선임구조 개선 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KBS노동조합

KBS노조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2903명 가운데 2456명(84.6%)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그 가운데 1878명(76.5%)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노조는 19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돌입 시점과 향후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르면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24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KBS노조는 ‘KBS이사회와 사장 선임구조 개혁을 위한 방송법 개정’을 파업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KBS 이사진은 여야가 7대 4 구조이기 때문에 또 다시 낙하산 사장 선임이 가능한 방식이어서 이사진 선임 관련법을 개정하자는 요구다. KBS노조는 기술직군을 중심으로 조합원이 3000명에 달하기 때문에, 파업 돌입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BS 사측은 KBS노조의 파업을 근로조건과 무관한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KBS 새노조의 한 관계자는 "KBS노조는 낙하산 사장을 막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정작 김인규 사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한다"며 "낙하산 사장을 막겠다는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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