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소재로 하는 많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런 작품들 중 염쟁이 유씨는 죽음 그리고 장례의 뒷모습을 너무 무겁지 않게, 적당히 엄숙하고 유쾌하게 터치해준 작품입니다. 염쟁이 유씨는 어떻게 살고 죽어야 하는지, 잘 살고 잘 죽는 것은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염쟁이 유씨 이야기

대대로 염쟁이를 하는 집안에서 났기에 염쟁이의 삶을 선택하게 된 유씨는 평생을 염쟁이로 살아왔습니다. 그 또한 하기 싫은 일이었지만 아버지의 뜻에 따라 3년만 해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일을 배우다가, 3년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직접 염을 하면서 남은 생을 염쟁이로 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염쟁이로 살며 여러 사람의 죽음을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염쟁이 생활을 취재하려는 기자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염쟁이 유씨의 마지막 염을 정리하기 위해 취재를 허락하면서 연극이 시작됩니다.

잘 죽는 것이 사실은 잘 살았다라는 반증

염쟁이 유씨는 여러 형태의 시신을 마주해왔습니다. 염쟁이 유씨는 제명을 다하고 죽는 것을 가장 큰 복이라 생각합니다. 극중 염쟁이 유씨는 죽음의 무거움보다 살아온 인생에 초점을 맞춰 살아가는 과정의 중요함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염을 할 때 그 상태가 얼마나 잘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1인 15역을 통해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자세를 보여줍니다. 죽음을 슬퍼하거나 무겁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자리에서 수다를 떨듯이 가볍게 이어지는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서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염쟁이 유씨, 한 번쯤 봐야 할 이유

바로 삶을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학생, 직장인, 주부, 혹은 나이가 어리건 많건 혹은 남자, 여자 모두가 보면서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껏 살아온 그 시간을 되돌아보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가족 단위도 좋고 친구, 연인과 함께 본다면 그날만큼은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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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하고 있고요, 대중문화 평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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