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솔직한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대학로의 연극, 뮤지컬 할 것 없이 가장 흔한 장르가 바로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사실 그런 흔하고 천편일률적인 로맨틱 코미디와 뮤지컬 카페인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가슴에 와 닿았던 건 사랑에 관한 솔직함과 순수함이 제대로 묻어났다는 점입니다.

줄거리

카페 매니저 바리스타 세진은 매일 아침 자신만의 사랑의 정의를 내리는 “Love is”라는 게시판에 한마디를 씁니다. 이번에 그녀는 헤어진 남자친구의 결혼소식을 듣고 ‘사랑은 거짓말’이라고 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일하는 카페에서 6시부터 와인바로 운영하게 되고 그 시간에 강지민이 일을 하게 됩니다. 새로 출근한 강지민은 세진의 “Love is” 게시판에 ‘사랑은 거짓말’이라는 글귀를 보고 ‘사랑은 때론 거짓말’이라고 수정합니다.

다음날 세진은 자신의 신성한 게시판에 손을 댄 것에 화가 나고 두 사람은 며칠째 만나보지도 못한 채 신경전을 펼칩니다. 지민은 그런 세진이 궁금해서 만나보지 않은 점을 이용해서 낮 시간에 손님으로 위장해서 찾아갑니다. 지민은 정민이라는 가명을 쓰며 손님으로 가까워집니다.

세진은 저녁시간에 일하는 지민을 만나러 오게 되고 지민은 자신이 정민으로 위장한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위장을 하고 세진을 만나고 둘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친해지게 됩니다. 정민과 세진 그리고 지민과 세진 이들은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

사랑은 진부하다, 진부하기에 사랑이다

사랑을 간절히 원하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는 여자 세진은 또 다른 사랑을 꿈꿉니다. 뮤지컬을 보는 사이 대충 답은 나옵니다.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뻔한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그런 예측가능한 스토리를 유머러스한 코드로 지루하지 않게 잘 이끌어갑니다.

사실은 모두가 진부함과 솔직함의 사소한 차이를 왔다 갔다 하곤 합니다. 자신의 사랑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한 발 밖에서 보면 사랑은 모두 소중하고 아름답고 유치하고 진부한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잘 알고 있음에도 그런 삶을 반복하며 사랑하고 또 사랑을 잃는 것이 삶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뮤지컬 “카페인”의 매력포인트는 뻔한 이야기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솔직한 감정, 감성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뮤지컬 ‘카페인‘ 배우들이기에 가능했던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게 전부였던 정상훈 배우를 이번엔 뮤지컬을 통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뮤지컬에서 우스꽝스럽고 느끼하기만 한 캐릭터였지만 그런 캐릭터 안에서 사랑에 대한 진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서 봐왔던 느낌과는 또 다른 멋진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이 뮤지컬을 보기 전에 가장 많이 들었던 배우가 윤공주 배우였습니다. 때문에 꼭 보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김지현 배우의 연기를 보았는데 사랑스러운 여자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셔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번 정상훈, 김지현 님의 카페인을 보면서 다음에는 기회가 된다면 김산호, 윤공주 배우의 공연을 꼭 봐야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뭔가 새로운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좋은 배우, 좋은 스토리가 사랑에 관한 좋은 뮤지컬을 만들어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뮤지컬입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블로그 홍반장의 꿈 http://www.cyworld.com/woogi002000
운영하고 있고요, 대중문화 평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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