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김현석 KBS 통합뉴스룸국장(보도국장) 후보자가 "정파적 목소리와 허위조작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사실검증을 통해 우리 뉴스가 오아시스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8일부터 30일 오후 5시까지 통합뉴스룸 소속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를 실시한다.

김현석 보도국장 후보자는 26일 보도정보 시스템에 ‘통합뉴스룸 선후배 동료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정견문을 올렸다. 김 지명자는 “사람을 아끼고 사람이 귀할 줄 아는 조직을 만들겠다”, “적재적소에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하고 부족한 인력은 충원하도록 요구하겠다”, “끝없이 늘어나기만 하는 책무, 꼭 필요한 일인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BS)

김 후보자는 ‘사실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명자는 “최선을 다해 검증한 사실, 믿을 수 있는 사실을 총체적인 맥락 속에서 제시하는 것, 이를 통해 국민의 판단을 돕는 것이 공영방송 뉴스의 가장 최상의 원칙이어야 한다”며 “우리는 사실검증에 좀 더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과 국제뉴스 강화가 타사 뉴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K 저널리즘 센터’(가칭)를 만들어 오보를 막고 취재윤리, 젠더와 동물감수성 등을 살펴보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9시 뉴스 블록화’에 대해 “정착했지만 심층화나 의제 주도 역할 수행은 부족하다는 평이 많아 장기기획이 좀 더 자주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뉴스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모바일 뉴스 소비 행태를 분석해 적절한 시간대에 필요한 뉴스가 제공되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김의철 사장이 여러 차례 공언한 ‘KBS 탐사보도 강화’팀의 경우 현재 5명 수준에 머무는 인원을 10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기자제’는 단기간에 제도의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방송주간 때 발생한 고성 산불 부실 보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김 지명자는 “고성산불 대응 미숙은 방송주간이었던 저의 판단 착오에 따른 것이며 이후 태풍 등의 재난 상황에서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주간을 맡으며 가장 어려웠던 보도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 보도’”라고 말했다. 그는 “중심을 잡으려 노력하던 중 알릴레오 사건이 터져 부당한 공격이 가해졌고, 회사는 우리 기자를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잘못을 인정하는데도 주저함은 없어야 하지만 부당한 공격에 대해 회사와 지도부는 기자를 믿고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KBS는 2019년 9월 11일 조국 전 장관 부인의 자산관리인 김경록PB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 전 장관 가족이 자본시장법과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보도를 했다. 이에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김경록PB 인터뷰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KBS 시청자위원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해당 보도가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보도로 KBS에 법정제재 ‘주의’를 결정했다.

한편 이번 통합뉴스룸국장 임명동의 투표에 소수노조인 KBS 노동조합은 참여하지 않는다. 18일 김의철 사장이 김현석 선거방송기획단장을 차기 통합뉴스룸국장으로 지명하자 KBS 노동조합은 임명동의 투표를 보이콧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자협회장과 교섭단체노조인 언론노조KBS본부가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KBS 노동조합은 인사 철회를 주장하며 최종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관련기사 : KBS 노동조합, 결국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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