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동권 집회를 비난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대신해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부터 사흘 동안 개인 페이스북에 10개의 글을 올리며 전장연의 이동권 집회가 ‘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 대표는 27일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한다”며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불특정한 최대 다수의 불편이 특별한 우리에 대한 관심’이라는 투쟁 방식을 용인한다면 우리 사회의 질서는 무너진다”며 “(전장연은) 조건을 걸지 말고 (집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3호선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출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에 참여한 뒤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전장연에 대신 사과했다. 안내견과 함께 28일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전장연 이동권 시위에 참여한 김 의원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말 죄송하다”며 “헤아리지 못해, 공감하지 못해, 적절한 소통을 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출근길 시민에게도 사과 의사를 밝힌 김 의원은 “정치권이 겪어야 할 불편을 출근길에 불편함을 토로하고 계신 많은 국민들이 겪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야 막론하고 장애인 이동권, 시민 편의 등을 위해 법을 개정하고 만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면서 “한편에서는 잘못된 표현으로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고 주목을 끄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저는 인수위원장도 당선자도 당대표도 아니지만 대신해서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전장연과) 집회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국민 서로에게 진짜 힘이 되고자 한다”며 “인수위에 (전장연) 여러분의 입장을 솔직하게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장애인 권리 예산도 100%는 아니겠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의원은 “장애인이 편해야 모두가 편해진다”며 “유모차, 휠체어 어르신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시설을 좀 더 넓은 마음으로 함께 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발언 이후 경복궁역에서 충무로역까지 전장연과 동행한 뒤 국회로 출근했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 25일 소통관에서 ‘장애인권리예산의 정치권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전장연은 “이준석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 약속 마저 정치적 정파문제로 갈라치기 했다”며 “기초적인 객관적 사실도 무시하고 갈라치기에 앞장서는 이준석 당 대표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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