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BS 월화 드라마에서 소녀시대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KBS ‘사랑비’의 윤아는 이미 드라마를 여러 차례 하면서 내공을 쌓았다지만 유리의 연기도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종영된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에서도 제시카가 인상적인 출연을 해온 데다, 수영의 제3병동도 조만간 방영예정입니다. 그녀들의 도전에는 끝이 없는 듯합니다.

▲ ⓒ연합뉴스

소녀시대 드라마 출연 살인적 스케줄과 병행 과연 약이 될까?

소녀시대는 현재 아이돌 한류열풍의 정점에 서 있습니다. 동남아는 말할 필요 없고 유럽과 남미에서도 그녀들의 열풍이 심상치 않을 정도 입니다. 게다가 이젠 미국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촬영 현장의 열악한 일정에 그녀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에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드라마에 전념할 수 없는 여건이 오히려 소녀시대의 이미지만 좋지 않게 만들지 않을까도 우려됩니다.

드라마에만 전념하는 다른 연기자들과는 다른 바쁜 일정은 드라마에도 다른 출연진에게도 그리고 당사자에게도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이 이후 스케줄에 치명타를 줄지 아니면 좋은 협력으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아이돌의 드라마 출연을 반대하진 않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많은 배우들이 아이돌에 치여서 기회조차 얻지 못합니다. 물론 경쟁사회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얻은 결과일지 모르겠지만 본업이 배우인, 더구나 신인배우들은 인지도 때문에 기회를 얻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입지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합니다. 드라마 배역에 집중하는 배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 가수출신 연기자들을 동일선상에서 본다면 과연 어느 쪽이 더 나을지 각자의 상상에 맡깁니다.

물론 가수 출신 중 타고난 연기자감도 더러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연기를 지망하던 사람이 가수로 데뷔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가수 출신들의 배우 진출을 막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한다면 배역에 충실할 수 있는 상황과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멀티 엔터테이너는 환영하지만 기획사의 횡포는 없어져야 합니다

가수가 드라마에 필요한 이미지를 갖고 있기에 캐스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수든 연기자든 각자의 영역 외의 일을 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도전은 연예인 당사자도 힘들고 그 주변의 스텝들마저 힘들어집니다.

물론 기획사들이 자선사업도 아니고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많은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와 마음가짐이 없이 무턱대고 도전한다면 회사나 연예인이나 작품 모두 좋을 것이 없습니다.

뮤지컬 배우 박혜미는 작품을 위해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다른 영역에 진출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영역으로 잠시 활동한다면 그곳의 사람들에 대한 기본예의로 충분한 준비시간 그리고 활동하는 사람들끼리의 충분한 소통의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많은 가수들의 드라마 진출이 드라마의 홍보는 물론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잘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고 말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도전해서 좀 더 완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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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하고 있고요, 대중문화 평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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