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이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이 전 사장은 17일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후 이 전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구 시민은 역대 시장들의 뻥튀기 공약에 당했다. 당할 만큼 당했으니 이제는 대구가 먼저”라며 “기자 시절 사선을 넘어 목숨을 걸고 전쟁 현장을 지켰던 것처럼 담대한 마음으로 대구를 바꿔나가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사장은 먼저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대구 시민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대구가 대통령 자리로 가는 징검다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권영진 현 대구시장에 대해선 “무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2019년 10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 황교안 대표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앞서 이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에 언론특보로 합류했지만, 일주일 만에 해촉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이 전 사장의 언론특보 행을 놓고 비판 성명을 내자 이 전 사장은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에 “대선 캠프의 인사까지 좌지우지하려는 언론노조”라는 글로 맞불을 놓았다.

이 전 사장은 “문재인 정권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는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대선 후보의 캠프 인사도 좌지우지하겠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당시 장제원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은 “캠프에서 원하지 않는 공격성 있는 얘기들이 페이스북 논평으로 나갔다”며 “윤석열 캠프와 결이 다른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느껴 해촉했다”고 밝혔다.

이 전 사장은 1987년 MBC 기자로 입사해 1991년 걸프전, 2003년 이라크전 등을 취재하며 종군 기자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보도본부장을 지낸 그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로부터 ‘MBC 세월호 보도 참사’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됐다. 또한 대전 MBC 사장으로서 노조의 퇴진 운동에 직면했다. 2018년 1월 사장 해임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임했다.

이 전 사장은 2019년 정치권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9년 10월 당시 자유한국당에 총선 대비 1차 영입 인재로 합류한 뒤 이듬해 2월 미래통합당 대구 동구갑 예비후보로 등록, 3월 당내 경선에서 패했다.

이 전 사장은 과거 자유한국당 인재 영입식에서 ‘MBC 노조 탄압 논란’에 대해 “논란은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대한민국을 상식 있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노조 탄압 논란’에 대해 “해명할 문제가 아니라 회사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39일, 170일, 그리고 72일 파업 투쟁에 나섰던 우리는 이진숙의 이름과 행적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조합의 정당한 파업에 ‘불법 정치 파업’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김재철의 비리 행위를 옹호한 자가 누구였는지, 보도간섭과 사유화로 대전 MBC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규탄 성명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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