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정치적인 김인규 사장이 우리보고 정치파업한다고 한다. 소가 웃을 일이다."

"특보사장은 집으로 돌아가라!"

KBS 새 노조가 '공정방송 쟁취'와 '김인규 퇴진'을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한 지 22일째인 27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김인규 타격 결사대' 80여 명이 모였다. 김인규 KBS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김인규 사장이 첫 출근을 했던 2009년 11월 24일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벌어진 '출근저지' 진풍경이다.

▲ 27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김인규 타격 결사대' 80여 명이 모여 김인규 사장 퇴진을 외쳤다.ⓒ이승욱

▲ KBS 청경들이 김인규 사장의 출근저지를 위해 모인 KBS 새 노조를 막고 있다. ⓒ이승욱

▲ 김인규 사장의 차량인 검은색 에쿠스가 KBS 청경의 호위를 받으며 주차장으로 빠른속도로 들어가고 있다.ⓒ이승욱

김 사장의 차량이 KBS 본관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8시 40분경이다. 그러나 김 사장의 차량은 청경들의 호위를 받으며 순식간에 본관 주차장으로 자취를 감췄다. "뭐가 부끄러워서 도망치듯 들어가느냐?" 마이크를 잡은 오태훈 KBS 새 노조 조직국장의 목소리가 커졌다.

김 사장이 순식간에 KBS본관 안으로 사라진 이후, 허탈해진 새 노조 구성원들은 '명박 산성'에 버금가는 '인규 산성'으로 나아갔다. 집회를 봉쇄하기 위해 KBS 본관 앞에 세워둔 KBS 차량에 '김인규 OUT' 스티커를 붙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KBS 사측에서 나온 이들은 스티커를 곧바로 떼어냈다.

▲ '인규 산성'이라 불리는 KBS 본관 앞에 세워둔 버스에 KBS 새노조 조합원들이 '인규 OUT'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곧바로 스티커를 제거했다.ⓒ이승욱

KBS 새 노조는 이날부터 KBS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24시간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 이름하여, '김특보 감시용 천막'이다. KBS 기자들의 제작거부, KBS 새 노조 총파업의 직접적 계기가 된 중징계 당사자 13명이 파업 종료시까지 이 천막에서 '24시간 노숙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업 4주째를 '김인규 집중 타격 주간'으로 정한 KBS 새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김인규 걸작선' 시사회를 개최한다. 김 사장의 '독재찬양' 리포트를 모아 선보이고, 신방과 학생 등도 초대해 '토크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걸작선'의 주인공인 김 사장에게도 '초청장'을 송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노조는 29일부터 새누리당 총선 출마자들을 상대로 '낙하산 사장'과 'KBS 도청의혹 사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리셋 KBS 뉴스9>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 '김특보 감시용 천막'이라 명명한 천막에서 27일 오전 8시부터 24시간 노숙농성에 돌입한 새 노조 구성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승욱

한편, KBS 사측은 27일 콘텐츠본부 소속의 교양, 다큐멘터리국 국장 부장단 명의로 입장을 내어 "정치세력과 연계한 파업"이라며 즉각 현장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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