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회(회장 박성호)가 19일 기자회원인 이진숙 MBC 홍보국장과 문철호 MBC 베이징 지사장(전 보도국장)을 제명했다.

MBC기자회가 19일 오후 기자총회를 개최한 결과, 87년에 입사한 MBC 24기 이하 121명의 기자 가운데 116명이 이 두명에 대한 제명에 찬성했다. 반대는 5표다.

▲ 문철호 전 보도국장(좌)이진숙 홍보국장(우)
MBC기자회가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진숙 홍보국장과 문철호 전 보도국장을 제명한 것은 이 둘에 대한 MBC 기자사회의 '단죄'로 풀이된다. MBC기자회는 "회원 제명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밝혔다.

문철호 지사장은 MBC기자회가 1월 25일 제작거부에 돌입할 당시 보도국장을 맡았던 인물로서, 불공정 보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MBC기자회의 요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채 파업 돌입 이후 '베이징 지사장'으로 발령난 바 있다. 전선기자로서 이름을 날렸던 이진숙 홍보국장의 경우, '소셜테이너법'의 논리를 생산하고 MBC 파업을 적극적으로 왜곡하는 등 '김재철 지키기의 최선봉'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C기자회는 총회 직후 성명을 내어 "문철호, 이진숙 두 사람은 기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가장 상징적인 방식으로 무너뜨렸다"며 "두 사람을 기자로서 인정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MBC기자회는 김재철 사장과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에 대해서도 "이미 기자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제명할 수는 없지만, 역시 기자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와 국민, 그리고 반세기를 이끌어온 자랑스러운 MBC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이름도 모를 수많은 후배 기자들에게 기록을 남기기 위해, 다시는 이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픈 결단을 내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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