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각 당은 비례의원 후보 뽑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비례대표를 심의한다. 민주통합당은 별도의 비례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후보 공모를 마감한 상태이며 민주통합당은 13, 14일 양일간 공모를 진행한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은 50명을 선정 22명이 당선됐으며 통합민주당(민주통합당 전신)은 40명을 선정하여 15명이 당선된 바 있다.

민주통합당은 9일 안병욱 카톨릭대 사학과 교수(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을 비례대표공천심사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비례공심위는 당내부인사 3명과 외부인사 10명을 포함하여 총 13명으로 구성됐으며 이성남 의원과 한국노총출신의 김문호 전 최고위원, 소문상 전 청와대 정무기획관 등 3명이 당내인사로 합류했다.

외부인사는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 권기홍 전 노동부장관, 안도현 시인, 이재정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 김연명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장, 정강자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차승재 동국대 영상대학원장, 김성재 김대중도서관 관장, 이미정 서울사회적기업협의회 공동대표 등이다.

비례공심위는 13~14일 양일간에 걸쳐 후보등록을 받고 15일부터 심사를 시작해 22일경 마무리 할 예정이다. 신경민 대변인은 "비례심사에 1주일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확정된 비례대표 후보는 슈퍼스타k방식으로 선출된 김광진 순천YMCA 재정이사(31, 30대 남)와 장하나 민주당 제주도당 대외협력특위 위원장(35, 30대 여), 안상현 전 티켓몬스터 전략기획실장(29, 20대 남), 정은혜 민주당 산하 민주정책연구원 미래기획실 인턴연구원(29, 20대 여) 등으로 연령·성별로 한명씩 총 4명이다. 이중 1위인 김광진과 2위인 안상현은 당선 안정권의 순번으로 배치되고 3위인 장하나와 4위 정은혜는 당선가능권에 배치된다. 이밖에 거론되는 인사는 여성 몫의 남윤인순 최고위원, 한명숙 대표의 개혁 1순위 지목대상인 검찰쪽의 유재만 전 검사 등이다. 장애부문과 언론부문 그리고 군인의 몫은 한석씩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 대표의 거취도 관심이다. 불출마 요구도 있으나, 대표가 가지는 상징성과 당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원내 진입이 필요해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1번을 받을 것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과 달리, 당선가능성 끝자리에 배치될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최근 여론조사를로 볼때, 민주통합당은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최대 24~25석 최소 17~18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12일 국민공천배심원단 구성을 의결했다. 총 32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에는 차만순 전 EBS부사장이 임명됐다. 국민공천배심원단은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심사한 411 총선비례대표 및 전략공천자에 대한 가부를 판단하게 된다. 황영철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민공천배심원단에서 부적격자로 판단할 경우 다시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향식공천의 부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12일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 명단을 공개했다. 신청자 명단은 남성 390명과 여성신청자 153명을 포함해 543명이다. 애초 616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비교하면 70명 안팎의 신청자가 비공개를 요구한 셈이다. 여성 신청자가 적은데다, 비례대표는 여남 홀짝순으로 순번을 정하게 되어 있어, 여성들의 경쟁률이 훨씬 낮다.

언론에 관심을 모았던 당 비대위산하 인재영입분과로부터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공신닷컴'운영자 강성태씨, 노동계 몫으로 알려진 장석춘 전 한국노총위원장,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완득이 엄마'로 알려진 필리핀 귀화여성 '이자스민' 등의 명단은 공개 명단에 보이지 않았다. 영화배우 최란, 전 탁구국가대표 이에리사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4번 정진후, 5번 김제남, 6번 박원석 12번 유시민 14번 서기호 18반 강종헌 후보가 대표단 추천으로 확정됐고 나머지는 14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하는 당원총투표에서 순위가 결정된다. 이 중 당헌에 따라 장애인 명부 1순위는 여성일 경우 1번, 남성일 경우 2번을 받게 된다. 별도로 진행되는 청년비례후보선출과정인 <위대한 진출>에서 1위한 후보는 10위 안에 배치된다.

새누리당은 심사를 통해 낙점하고, 민주통합당은 낙점과 투표를 병행, 통합진보당은 투표를 통해 확정하고 대표단이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어떻게 뽑느냐도 중요하다.

중앙당차원에서 경선을 통한 지역구후보 선출을 처음 시도한 새누리당의 변화에서 보여지 듯, 앞으로는 아래로부터의 상향식공천이 늘어날 전망이다. 18대 총선이 끝난 직후 창조한국당, 친박연대, 통합민주당, 한나라당 모두 특별당비 명목의 '거래성 헌금'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지금도 모 신생정당에서는 비례대표 1석당 10억씩을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표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추천한 후, 당원이나 국민의 선택에 맡기는 시스템 정착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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