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주총회에 참석한 배석규 YTN 사장 ⓒ이승욱
<돌발영상> 무력화, 해직사태 장기화, 보도국장 추천제 폐기 등을 주도한 배석규 YTN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해직자 복직' '배석규 연임 반대'를 내걸고 현재 1단계 총파업을 진행 중인 YTN노동조합은 "배석규씨를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배석규 퇴진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9일 오전 10시 열린 YTN주주총회에서는 배석규 사장을 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주주 과반의 찬성으로 가결됐으며 뒤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YTN노조원들은 우리사주조합 주주 자격으로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해, 배석규 사장의 이사 재선임과 관련해 적극적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YTN노조원들은 주주총회에서 해직자 복직, 평일골프, 신사옥 건설 입찰자 선정,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한 조합원은 YTN 신사옥 건설의 입찰자로 서희건설이 선정된 것과 관련해 "서희건설은 부도에 가까운 기업등급을 받았다. 이런 기업에 830여억 원이 들어가는 큰 공사를 맡길 수 있느냐"며 "서희건설 대표와 친한 것으로 알려진 박영준 전 차관이 개입된 것인가. 박 전 차관이 YTN 내부자와 긴밀한 관계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배석규 사장은 "정치적 개입은 없었다"며 "만약 있다면 내가 책임지겠다"고만 답변했다.

또, 노조는 "배석규 사장이 취임한 후 쓴 법인카드 금액이 월 1500만원~2000만원에 이른다.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 "해고자 복직을 막기 위해 소송 비용에 어느 정도의 금액을 투입한 것인지 말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배석규 사장은 "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맞섰다. 논란이 됐던 평일골프와 관련해서는 "마케팅을 위해서는 평일골프도 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모 간부가 사진을 찍고 있는 노조원을 향해 욕설을 해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YTN노조는 이사 선임안건 의결 과정에서 반대토론이 무시됐기 때문에 '날치기 주주총회'라는 입장이다.

▲ YTN 노조 조합원들이 9일 10시 N서울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석규 사장의 연임이 확정되자 펼침막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이승욱

주주총회가 끝난후 김종욱 YTN 노조위원장은 “주주총회는 명분이나 절차상 무효기 때문에 배석규 씨를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제는 배석규 사장의 퇴진을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YTN노조는 9일 오후 성명을 내어 "반대토론도 무시된 채 날치기 처리된 주주총회 '대표이사 연임 안건'을 무효로 규정한다"며 "배석규가 더 이상 YTN의 사장이 아니라 'YTN 화합과 발전의 장애물'에 불과한 존재임을 거듭 확인하며, 배석규를 쫓아내는 투쟁에 더욱 강도를 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TN노조는 "배석규는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사장 자리에 구차하게 집착하지 말고 어서 떠나라"며 "YTN을 최고의 언론사로 바로세우는 목표를 위해 다음 주부터 총파업의 깃발이 더욱 힘차게 펄럭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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