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0.12.4 금 18:21
상단여백
HOME 뉴스 뉴스
'비리'대표에 '사기'공약, 언론책임은 없나[TV뉴스 돋보기] 뉴타운 믿은 유권자는 사기 당했다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4.16 01:25

지난 9일 저녁 총선 예측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유권자들은 뒤늦게 궁금증이 일었다. 창조한국당은 비례대표가 두 명이나 당선될 거라는데 그들이 누군지,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은 어떤 인물인지 퍼뜩 떠오르는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비례대표에 대한 대중적인 정보가 없었다는 뜻이다. 방송사 또한 지역구 표심을 파악하는 데 집중한 탓에 정당 투표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했고 이는 곧 예측조사의 오류로 이어졌다.

양정례·이한정 등 문제 드러나자 "비례대표 검증부족"…방송뉴스 '뒷북'

   
  ▲ 4월15일 MBC <뉴스데스크>.  
 
15일 MBC <뉴스데스크>는 '꼬리무는 의혹' 리포트에서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씨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4년마다 반복되는 이런 비례대표 자질 논란은, 각 정당이 비례대표를 선정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MBC는 "후보등록에 임박해, 당 지도부 특히 실세 몇 명이 내밀하게 결정하기 때문에 검증은 제출된 자료를 살펴보는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비례대표 후보의 공천 시점을 법으로 규정해, 유권자가 검증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어느 때보다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각 공천에 밀실 공천까지, 정당 비례대표 선정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 이 보도는 물론 옳은 말이지만 '유권자가 검증할 시간', 즉 언론이 부실한 후보를 검증할 시간이 없었다는 '책임회피성' 코멘트로 해석되기도 한다. 부실 공천의 책임을 정당에게만 떠넘길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 4월15일 SBS <8뉴스>.  
 
SBS <8뉴스> 또한 '공천헌금이 문제'에서 "올 2월에 개정된 선거법은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특별당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내면 대가성을 명확하게 입증하기 어려워 처벌할 수 없다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역시 옳은 지적이지만 한 발 늦었다.

SBS는 "특별당비를 걷지 못하도록 하거나 일정액 이상을 내지 못하도록 엄격한 상한선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면서 "비례대표 공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후보를 환경과 문화 등 전문영역별로 모집하고 독일처럼 공천심사과정을 담은 녹취록 등 관련 자료를 선관위에 제출토록 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비례대표 신청 때 특별당비를 낸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고 그렇다면 언론이 선거 전에 이 부분을 짚었어야 했다. 전문성 확보와 소외계층 배려라는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 또한 각 정당이 잘 살리고 있는지 곁에서 견제하고 감시해야 했다.

한편 KBS <뉴스9>는 '비례대표 의혹 수사'에서 친박연대 양정례, 창조한국당 이한정, 통합민주당 정국교 당선자에 대한 검찰의 수사 상황만을 전했다.

공약검증은 제대로 했나…뒤늦게 "거짓공약 방조" 비판

그러면 각 지역구 후보자들의 공약 검증은 제대로 했을까.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정발언'으로 불거진 뉴타운 헛공약 논란을 보면 이 역시 모자랐던 것 같다.

MBC <뉴스데스크>는 15일, 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공약을 내걸었던 서울지역 한나라당 후보 19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봉갑 신지호 당선자는 '당장 하겠다'고 했던 게 아닌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했고 관권선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동작을 정몽준 당선자는 '일리있는 생각'이란 오 시장의 말을 '확답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후보자들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을 믿고 한나라당을 찍었던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해명이 아닐 수 없다.

   
  ▲ 4월15일 KBS <뉴스9>.  
 
이날 KBS <뉴스9>는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은 뉴타운 공약에 대해 할 만큼 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뉴타운 거짓 공약 파문을 사실상 묵인하거나 방조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며 오세훈 시장을 향해 각을 세웠다. 앵커멘트에서는 "뉴타운 거짓공약을 방조했거나 아니면 짜고 친 거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반면 SBS <8뉴스>는 이를 민주당·자유선진당과 한나라당의 정치공방으로 다루면서 상대적으로 오세훈 시장의 해명에 타 방송사보다 더 비중을 뒀다.

MBC <뉴스데스크>는 뉴타운 공약으로 들썩이는 해당지역 주민들을 인터뷰하며 "실체 없는 뉴타운 공약 속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시민들"이라고 지적했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은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0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