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김도훈 PD, <신들의 만찬> 이동윤 PD 등 현재 방영 중인 MBC 드라마 6편 가운데 4편의 드라마 제작을 맡고 있는 PD들도 MBC노조 총파업에 참여한다. 이로써 MBC노조 총파업으로 인한 결방 사태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에 이어 드라마 부문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6일로 37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 따르면, <해를 품은 달> 김도훈 PD, <무신> 김진민 PD, <오늘만 같아라> 김대진 PD, <신들의 만찬> 이동윤 PD가 파업 동참을 선언하고 오늘부터 파업에 참여했다. 특히, 김도훈 PD와 김진민 PD는 오늘 오전 열린 파업 집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홈페이지 캡처
그동안 파업 참가 예외 인력이었던 드라마 PD들은 PD들은 5일 밤 총회를 열어 “김재철 사장의 퇴진만이 사태해결의 방법이며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결의하며 파업 참여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드라마국 소속 현직 PD 51명 가운데 49명이 실명을 밝힌 채 성명을 내어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기획과 제작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드라마의 특성을 감안할 때,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현업 드라마 PD들의 파업 참여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010년, 김재철 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39일 동안 진행됐던 총파업 때에도 드라마는 모두 정상적으로 방송됐다.

드라마 PD들의 파업 참여로 MBC 드라마 제작 차질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이번 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는 <해를 품은 달>의 방송 여부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노조는 이에 대해 “회사 쪽이 대체 인력을 투입하더라도 PD들이 원래 계획했던 기획의도와 주제를 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김재철 사장을 향해 “해품달의 높은 시청률을 자신의 자리보전 근거로 삼아온 김재철 사장에게는 너무나 아쉽겠지만 이제는 정말 ‘해품달’ 타령을 끝내고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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