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1시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MB방송장악 심판․․MB낙하산 퇴출․공정보도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준)'이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에게 김재철 사장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이승욱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파업에 돌입한 지 36일째인 5일, MBC 사측은 이용마 MBC 기자(노조 홍보국장)를 해고했다. 박성호 MBC기자회장에 이은 두 번째 해고다.

MBC 5일 오전 10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용마 기자 해고, 최일구ㆍ김세용 앵커 정직 3개월 등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또한 김민식 노조 편제부위원장은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으며 한정우 전 보도국 국제부장, 민병우 전 보도국 사회1부장, 정형일 전 보도국 문화과학부장, 김정근 노조 교육문화국장 등 4명에게는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인사위원회의 결정이 확정되자 MBC 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징계 결정을 비판했다.

MBC 노조는 “오늘 추가해고에 반발해 드라마국 보직 부장 2명과 글로벌 사업본부 부장 3명이 보직 사퇴를 하고 새로 임명한 보도국 사회 1부장도 사퇴했다”며 “김재철 사장은 누군가의 해고를 운운할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 퇴진을 압박하는 물결이 더욱 거세져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몇 남지 않은 측근들로는 이 물결을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에게 후퇴는 없다는 점을 거듭 밝힌다”며 “매주 인사위원회를 열고 우리 모두를 징계한다 해도 ‘김재철 퇴진’의 함성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언론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MB방송장악 심판․ㆍMB낙하산 퇴출ㆍ공정보도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 준비위원회’는 5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김 사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시대의 흐름도, 민심도 알아채지 못한 채 오직 MB정권만 바라보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김재철 씨에게 경고한다”며 “끝까지 무뎌진 징계의 칼날을 휘둘러봤자 공정방송을 되찾겠다는 MBC 구성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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