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이지만 돈이 거래되는 모든 곳에 충분히 가능함 범죄였다는 점에서 안일한 대처가 만든 필연적 사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범죄에 참여한 선수들에 대한 엄벌은 당연하지만 총괄적인 점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불법 배팅 업체의 노림수가 되는 프로스포츠 총괄 감시 시스템이 절실하다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로스포츠 축구와 야구가 추악한 승부조작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은 모두를 경악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작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홍역을 치른 프로스포츠계는 이번에는 프로배구에서 시작해 프로야구까지 이어지며 그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보다 프로야구 승부조작이 더욱 저질이고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작년 큰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도 승부조작이 버젓이 행해졌다는 점입니다. 승부조작 논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에 아무렇지도 않게 승부조작에 참여하고 거래액 조율까지 했다는 점에서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은 최악의 존재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 LG 트윈스 투수 박현준 선수 ⓒ연합뉴스
박현준이 많은 이들에게 비난받는 이유는 명확하고 당연합니다. 엘지 구단마저 패닉으로 이끈, 그의 무덤덤함을 넘어 사이코패스 같은 거짓말과 표정은 모든 이들을 경악스럽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승부조작 선수로 지목된 상황에서도 그는 절대 자신에게 그런 일은 없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구단 관계자와 만나서도 강하게 부정하여, 엘지 구단은 선수를 믿을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조작에 연루되었다면 팀을 해체하겠다는 발언까지 할 정도로 사건을 더욱 심각하게 몰아갔습니다. 죄를 지은 것이 없다면서도 팀 훈련이나 언론을 피해 다니며 칩거에 가까운 행동을 보인 그의 입장은 함께 연루된 김성현이 검찰에 의해 구속된 이후에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검찰 조사를 받으러 국내에 입국한 그는 공항에서 기자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아무 일도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그가 검찰에 출두해 밝힌 내용은 충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승부 조작에 연루된 것이 사실이며, 주도적으로 사건을 이끌지는 않았지만 브로커를 통해 승부 조작에 참여해 대가까지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추악한 범죄도 모자라 대중을 기만하기까지 했습니다.

조금의 죄의식도 가지지 않은 채 수많은 야구팬을 능욕한 박현준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선수입니다. 뻔히 드러날 거짓말도 모자라 검찰에 출두하기 전까지 대중을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린 행동은 인간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짓이었습니다. 부정한다고 부정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저 숨을 수 있을 때 숨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보여준 행동은 용서 받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모든 이들에게 치욕 그 이상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최성국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무죄를 외치다, 증거가 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한 뻔뻔한 태도를 보이더니 외국으로 도주해 선수 생활을 하는 모습으로 그는 국민들에게 영원히 용서 받을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박현준은 너무나 뻔뻔하게 최성국의 행동을 답습하며 다시 한 번 스포츠팬을 능욕했습니다.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스포츠 경기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범죄자들로 인해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은 큰 상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 두 선수만이 아니라 추가로 최소 4, 5명이 범죄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의심이 간다면 그 선수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더 이상 범죄에 연루된 선수들이 운동을 계속 할 수 없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불법 배팅 업체에서 다루고 있는 승부는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이는 곧 현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승부조작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언제든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그저 단순히 작년 프로축구에 이어 올해 프로배구와 프로야구에 한정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승부를 가리는 거의 모든 경기가 언제든 이런 승부조작에 다시 연루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조작 논란이 더 이상 벌어질 수 없는 근본적인 대책이 간절합니다.

프로스포츠에 대한 조작은 전 세계적인 일이고 어느 분야든 돈이 되는 곳에는 이런 암버섯과 같은 존재가 끊임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에서 보여준 대안을 참조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조작에는 범죄조직이 참여할 수밖에는 없고 그런 점에서 일본에서 범죄단이 프로선수들의 승부조작에 참여할 수 없는 강력한 조처를 만든 것은 국내에서도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선수, 구단, 혹은 관련 단체 등 각각의 문제가 아닌, 모든 주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필연적 사고라는 점에서 범죄자들에 의해 언제든 쉽게 조작에 연루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심각하게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몇 년 전 프로야구 선수들이 대거 온라인 도박에 연루되어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그 사건에 대해 큰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았듯, 이번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의 모습에도 진지함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드러납니다.

연루되지 않은 선수들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저 사건에 연루된 선수와 범죄자들만의 몫이 아니라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경계해야만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고 예방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몇 년이 지나면 범죄조직들은 또 다시 자연스럽게 승부조작의 마수를 뻗쳐올 수 있습니다. 또 다시 범죄자들이 선수들에게 접근해 올 때 사전에 감시하고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면 이는 곧 절망을 넘어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모두가 이번 사건을 통해 더 이상 유사 범죄가 벌어질 수 없도록 최선의 대안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불법 배팅 업체들이 단순히 한두 종목이 아닌 거의 대부분의 종목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 전체를 총괄 감시, 관리하는 조직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선의 경찰과 협력해 수시로 문제 가능성을 차단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과정이 시스템화되지 않는다면 이런 문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누구도 대만처럼 프로 스포츠가 몰락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 이상 유사범죄가 일어날 수 없도록 철저하게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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