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진행되는 시각 미디어행동, 조중동 방송 퇴출 무한행동,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시민단체는 이계철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계철 방통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방송 문외한, 통신 편향, KT와의 특수 관계, 관료 특유의 무소신, 흘러간 옛 인물, 친 정권 성향의 고소영 인사”라며 “이계철 씨가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 조중동 방송 퇴출 무한행동, 미디어행동, 전국언론노동조합은 5일 청문회에 앞서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계철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계철 씨는 전파진흥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전파진흥원에 전파강도측정 등을 받아야 하는 중계기 납품업체 글로발테크에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총 3억 원의 고문료를 받았다”면서 “이사장으로 관련업체의 고문을 겸직해 겸직금지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이계철 씨가 고문으로 있던 글로발테크가 KTF에 대한 로비사건에 연루된 기업”이라며 “글로발테크와 KTF간 로비의 연결점에 이계철 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계철을 흘러간 물, 흘러가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면서 “낡고 함량 미달인 인사는 스스로 후보자 자리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강택 위원장은 “지금은 이용자 중심의 통신정책과 최시중 전 위원장이 훼손한 방송 공공성 회복을 위한 정책이 필요할 때”라며 “이계철 씨는 이런 정책을 펼치기에 너무 낡고 함량 미달”이라고 강조했다.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방통위원장 자리는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이계철 후보자와 같은 아무나가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성주 이사는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 방송은 많은 고초를 겪었다. 지금을 이를 회복해야 할 때”라며 “방송과 통신을 아우르며 국민의 뜻을 받들 수 있는 인물이 방통위원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청와대가 이계철 씨를 내정하며 깨끗하다는 이유를 들었다”면서 “자격 미달일 뿐 아니라 로비스트인 이계철 씨의 행실은 사법 처벌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추혜선 사무총장은 “아낌없이 다 누린 사람이 시대에 할 수 있는 마지막 기여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며 자신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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