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MBC 간부들의 보직 사퇴가 조직 전 부문으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최일구, 김세용 앵커 등 보도국 간부 5명의 보직 사퇴에 이어 경영지원국 장혜영 부국장과 디지털기술국 한상길 TV송출부장 등 경영과 기술, 드라마, 편제 등 전 부문의 보직 간부 12명도 5일 오전 보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전격적인 파업 참여의사를 밝혔다.

▲ 김재철 MBC 사장 ⓒMBC
이들은 “김재철 사장은 보직을 사퇴한 보도국 간부와 앵커까지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더니 기자회장을 해고하였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는 보직간부의 역할을 계속하는 것에 더 이상 의미를 찾을 수 없기에 보직을 사퇴하고 평사원으로 돌아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사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성근 예능1부국장, 권석 예능1부장 등 예능 본부 보직 PD 6명도 5일 성명을 내어 김재철 사장을 향해 “파국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즉각적인 대화를 포함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들은 아울러,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향해서도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MBC 14개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무한도전>, <일밤>, <우리 결혼했어요>, <웃고 또 웃고>가 4~5주째 재방되거나 불방되고 있다. 개편을 준비 중인 프로그램들도 진행을 멈춘 상태이고, 편성이 예정되었던 <나는가수다2>와 새 시트콤도 예정된 날짜를 맞출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MBC회사 쪽은 오늘(5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보도국 간부 파업참가자에 대해 무더기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오늘 인사위원회에는 최일구 김세용 앵커, 한정우 전 국제부장, 민병우 전 사회1부장, 정형일 전 문화과학부장 등 보직을 사퇴한 보도국 간부 5명과 김정근 노조교육문화부장, 김민식 편제부위원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노조 간부 3명 등 총 8명이 회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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