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MBC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시민들은 김재철 사장 체제의 MBC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2일로 나흘 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서울지부가 MBC에 대한 시민들의 솔직한 속내를 듣기 위해 서울 시내 길거리에 직접 나섰다. 시민들은 “MBC를 시청하지 않는다” “정신 좀 차리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쏟아내는 등, MBC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겨울 날씨만큼이나 매섭고 사나웠다.

MBC노조는 이 같은 시민들의 반응을 담아 2분20초 분량의 ‘MBC를 바라보는 당신들의 이야기’ 동영상을 제작했다. 보도 부문 카메라기자 노조원들과 영상, 미술 부문 노조원들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3박4일간 진행한 길거리 인터뷰가 이 영상에 담겨있다.

실망과 외면, 그리고 분노

먼저, 시민들은 MBC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시민은 “솔직히 지난 3년 동안 눈치만 보고 할 말 못하고 그랬잖아요. 꼴 보기 싫었거든요”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어디서 압력을 받은 느낌도 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시민도 “왜 공영방송에서 뉴스를 하는지 생각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BC를 외면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시민들은 “사실 MBC를 자주 시청을 하지 않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MBC뉴스를 거의 보지 않고 있다” “김제동씨나 그런 사람들이 (MBC에) 제대로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는 말로 MBC를 질책했다. 이와 함께, “너무 많이 변한 것에 대해 상당히 안 좋게 생각한다”는 의견에서부터 “민주화가 많이 이뤄진 상태에서 이렇게 편파적인 뉴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놀랍다)”는 의견, “정신 좀 차리셨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민들은 그러면서도 이번 MBC노조의 총파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 시민은 “이번 파업은 정말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다잡는 의미있는 파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격려했고, 다른 시민도 “지치지 말고 이길 때까지 끝까지 싸우셨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 밖에도, 시민들은 “시민들을 위한 방송인데 이런 것 저런 것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으며, “바른 소리, 정도를 지키고 기준이 되는 소리들로 항상 시민․국민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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