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자회사 방송광고판매대행사 ‘미디어크리에이트’를 통해 방송광고를 판매하면서 이에 따른 피해가 광고취약매체들로 전가되고 있다.

또, 국회에서 방송광고판매대행(이하 미디어렙)법 제정이 표류하면서 피해는 더욱 컸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은 중소방송에 대해 ‘과거 5년간 평균 매출액 이상’을 기준으로 연계판매를 법안에 포함시키는 미디어렙 법에 합의했지만 본회의 처리가 늦어지면서 SBS가 연계판매를 해왔던 지역방송 및 종교방송의 1월 광고매출이 급감했다.

<불교방송>, <원음방송>, <경기방송(FM)>은 그동안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 이원창, 이하 코바코)를 통해 SBS와의 광고를 연계판매해왔다. 코바코에 따르면, 이들 방송사들의 지난해 대비 올 1월 광고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교방송>은 지난해 1월 7억4000만원의 광고매출을 올렸지만 2012년 1월 5억1100만원에 그쳤다. 금액으로만 2억2900만원, 30.94%의 광고가 줄었다. <원음방송>은 지난 해 1월 3억5700만원의 광고매출에서 2억5700만원으로 28.01%인 1억 원, <경기방송>은 3억6300만원에서 8300만원으로 무려 2억8000만원, 77.13%가 빠졌다.

종교방송협의회 박원식 간사는 “종교방송의 경영상 어려움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고통이 실질적으로 가중되고 있다”며 “모든 것이 미디어렙 법이 빨리 국회를 통과하지 않아 생긴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식 간사는 “1월 달 종교방송의 광고매출 급감했는데 지역민방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음주 중에 본회의가 잡혔는데 이를 교훈삼아 빨리 국회가 처리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종교방송협의회는 오는 2월 1일 미디어렙 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OBS경인방송도 SBS 독자판매의 영향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지난해 15억5100만원의 광고매출을 기록했던 OBS는 지난 1월 13억3700만원에 그쳤다. 2억1400만원, 13.79%의 광고축소가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코바코 김인섭 홍보팀장은 “OBS는 SBS에서 일부만 연계판매하고 있고 MBC와 KBS와 연결되기 때문에 그마나 광고 판매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SBS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는 지역민방의 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민방의 경우, 광고매출 증감의 정확한 파악도 힘든 상황이다.

한 지역민방 관계자는 “1월 광고매출이 3~4억 가량 떨어졌다”면서도 “그 이하가 될 수 있다. 정확한 금액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디어크리에이티브랑 전산이 꼬인 부분이 있고 전파료 배분 문제도 함께 있어서 추정치만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오는 9일 미디어렙 법의 본회의 처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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