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결국 ‘날조’된 기사에 대해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17일치 1면 톱기사 <김정남 “천안함, 北의 필요로 이뤄진 것”>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고미요지 도쿄신문 편집위원이 주고받은 100여회의 이메일 대화와 2011년 1월과 5월 두 차례 만나 나눈 이야기 등을 월간조선이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책에는 천안함 관련 내용이 없었지만 조선일보는 아예 제목에 천안함을 명시했다. 이후, 고미요지 편집위원이 <경향신문> <서울신문> 등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선일보 기사가 왜곡됐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결국 해당 보도는 ‘날조’된 사실이 드러났다.

▲ 조선일보 1월17일치 1면(윗쪽)과 조선일보 1월20일치 2면(아랫쪽)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20일치 2면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고미요지 도쿄신문 편집위원이 김정남과 주고받아온 이메일 내용을 월간조선이 요약해 본지에 전달한 기사를 전재한 것이지만 고미요지 위원이 이메일을 바탕으로 펴낸 책에는 천안함 관련 부분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는다”고 정정했다.

조선은 또 “월간조선측은 천안함 부분은 김정남 주변의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별도 취재한 내용이라고 밝혔다”며 “혼선을 초래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보도를 인용하고 나선 동아일보, 세계일보, 문화일보는 정작 아무 말이 없다. 당시 동아일보, 세계일보, 문화일보 등은 조선의 보도를 바탕으로 “천안함 북한 소행, 김정남도 인정했다” “김정일 장남도 북소행 인정한 천안함 사태”라는 사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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