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들이 오는 25일 오전 6시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간다. 기자들은 MBC뉴스의 공정성 훼손의 책임을 물어 보도 책임자들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보도 책임자들의 입장 변화가 없어 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MBC 기자회는 18일부터 이틀 간 제작거부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20일 오전 개표 결과에 따르면, 투표에 참석한 137명 가운데 115명이 제작거부에 찬성해 84%의 찬성률로 제작거부가 가결됐다. 제작거부에 반대한 기자는 18명에 불과했으며, 4명이 무효 의견을 냈다.

▲ MBC 기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 현관에서 침묵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MBC기자회
이번 제작거부 찬반투표에는 26기 이하 평기자 149명 가운데 137명이 투표에 참여해 92%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제작거부 찬반투표의 찬성률(84%)은 지난 2009년 신경민 당시 <뉴스데스크> 교체에 반발해 기자들이 진행하던 제작거부 찬반투표 때보다도 높게 나왔다. 2009년 4월 당시, 제작거부 투표의 찬성률은 76.4%를 보였다.

이번 제작거부 투표 결과에 대해 MBC 기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형문 기자는 “일단 투표율이 92%가 나온 것은 기자회가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대부분 구성원들이 동의했다는 것”이라며 “찬성률이 신경민 당시 앵커 제작거부 투표 때보다 훨씬 높다. 이는 지난 MBC뉴스에 대해 구성원들이 자성하고,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MBC 기자들은 오는 25일 오전 6시 제작거부 돌입에 따라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 현관에서 기존대로 침묵한 채 손팻말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2시 전체 기자총회를 열어 구체적인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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