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대회에 대한 접점은 사실 2011년, 새로운 제도에 비해 실망스러운 결말에 이른 듯합니다. 야구의 인기가 절정을 향해가던 것과 무관했던 고교야구의 다소 침울한 분위기, 특히 상반기 황금사자기는 중계도 없었죠. 여러 어려움과 고민들이 함께했을 듯합니다만, 무엇보다 대한야구협회의 태도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전반기에는 아예 중계방송이 이뤄지지 못하고, 하반기에 펼쳐진 대회도 전국단위 대회에서야 간신히 방송된 2011 고교야구. 새롭게 도입된 주말리그 지역별 경기는 중계는커녕, 보도조차 쉽게 만날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 모르는 분들이 많았죠.

방송중계의 진정한 이유라면, 고교야구의 저변확대와 사람들과 더 많은 접점을 위해 있을 텐데요. 대한야구협회의 생각은 조금 다르지 않나 하는 느낌도 받습니다. 중계권의 규모나 액수를 생각하고 대행사를 두려 하는 태도들. 물론, 고교야구가 지닌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인정"이란 측면으로 받아드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주말리그제를 시작한 지금 우리 고교야구의 상황은 그런 사치스러운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란 겁니다.

소통에 대한 고민이나 대책은 느끼기 힘들고, 그런 모습은 지난해의 아쉬움과 무관하게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토브시즌 뜨거운 프로야구에 비해 연말 아시아 최강전 소식도 만나기 힘들었던 고교야구, 도대체 협회의 생각은 어떤 걸까요? 그런 안일함의 정점이라 할 2012시즌에 대한 계획이나 일정도 여전히 고지되지 않고 있는 대한야구협회의 홈페이지, 더 많은 이들과 자주 접하려는 노력은 참 보기 힘든 우리의 아마추어 야구, 그 가운데 놓여있는 고교야구의 현실입니다.

여러 다양한(?) 어려움들 사이에, 그래도 다가오는 봄의 고교야구엔 깊고 힘든 고민 끝에 얻은 노력의 흔적이 보입니다. 상반기 주말리그의 결선 무대라 할 황금사자기, 늘 서울에서 펼쳐지던 고교야구의 최강전이 이번엔 지방을 찾았습니다. 바로 창원 마산구장에서 상반기 고교야구의 왕중왕 결정의 장을 펼치겠다는 계획이 그런 변화와 희망의 모습이라는 거.

지역 공중파 방송과 함께 중계를 고민하는 노력도 분명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을 것이라 기대되는 부분이 많죠. 고교야구라는 종목의 가치와 흥미는 수익과 직결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기에 이런 접점은 의미 있어 보입니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고향팀"이란 티켓 파워가 사라진 지금의 분위기, 서울에서의 경기가 주는 흥행의 장점은 거의 없는 상황, 지역자치단체와 지역방송과의 협조를 통한 새로운 분위기 조성과 활로 개척이 고교야구를 새롭게 살릴 수 있을 듯한데요. 시청자들과 팬들이 직접 접하고 보고 느낄 수 있어야 분위기도 살고, 그 가치에 대한 인정과 재조명도 가능할 것입니다. 주말리그 도입도 그런 측면의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질적인 결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는데요.

자신의 지역 고교의 경기를 지역에서 중계하는 것, 그런 분위기들이 모아져 결선 무대는 요구에 의한 전국중계가 이뤄지는 날, 우리 고교야구의 새로운 도전, 그 도전의 결과는 이런 내일을 그리고 있는데요. 얼마나 빨리 실현될 수 있을는지요.

프로야구는 2군 무대까지 중계가 함께하는 가운데, 스포츠 채널과 많은 언론의 야구에 대한 관심은 많이 한쪽에 쏠려 있습니다. 그 아쉬움들, 그런 안타까움이 조금이나마 극복되는 그런 2012년, 고교야구를 꿈꾸고 희망합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고교야구"의 도전에, 다양한 관심과 그 관심의 바탕 가운데 하나라 할 중계가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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