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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 6회- 평화를 깬 홍은오, 주향에게서 마왕을 보다천기 하람의 재회키스, 애틋 로맨스… 왕자의 난과 하람의 복수 서사
장영 | 승인 2021.09.15 15:13

[미디어스=장영] 달달함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마지막 순간 극단적 변화가 전개됐다. 광증에 시달리던 천기의 아버지가 매죽헌 화회가 끝난 시점 그곳을 찾았다가 주향을 보고 기겁했다. 그 얼굴에서 마왕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화회가 계속되며 천기와 하람의 관계를 복원하거나 극대화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람이 낸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려 대결하는 과정에서 천기는 의외의 그림을 그렸다. 검은 바위를 그려 모두를 의아하게 했기 때문이다.

천기는 자신이 검은 바위를 그린 이유를 자신의 눈으로 처음 본 바위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시력을 잃었던 그에게 세상은 모두 검을 뿐이었다. 그런 자신에게 세상을 설명해주었던 아이 하람을 생각하는 천기의 마음은 그렇게 19년 전 과거로 가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한건은 양명을 찾아가 홍천기가 바로 선대왕의 어용을 그렸던 인물인 홍은오의 여식이었음을 밝혔다. 양명은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홍천기가 성조가 원하는 적임자라는 말에도 양명이 행복해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양명은 천기에게 직접적으로 나비와 관련해 물었다. 너만의 표식이냐는 말에 천기는 당황하기는 했지만, 눈을 뜨고 처음 본 나비에 대한 감상을 언급했다. 그런 천기에게 양명은 따끔하게 충고했다. 세속적인 행태를 버리고 신묘한 기운을 찾아내라는 말이었다.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

양명이나 성조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이 좋은 모사꾼이 아니라 신묘한 기운을 가진 진짜 화공이었으니 말이다. 모작공이 아닌 자신의 그림을 그리라는 것은 진심 어린 위로이자 응원이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천기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모작공으로 남으려면 화회를 그만두고 떠나라는 말까지 들은 상황이니 말이다. 이것도 모자라 단주인 원호마저 아버지를 언급하며 포기하라는 언급까지 했다. 너무 뛰어난 능력을 가진 화공이었기 때문에 광증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친구인 원호는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양명과 원호에게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이야기를 들은 천기는 우울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마구간에서 감정을 추스르던 천기에게 찾아온 것은 하람이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천기에게 용기를 주는 하람은 그렇게 말을 타고 바람을 쐬러 갔다.

그 장소는 19년 전 어린 둘이 함께 갔던 그곳이었다. 이 선택으로 천기가 아는 하람이 바로 하 주부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19년 전 자신에게 해주던 위로를 그대로 재현하는 이 남자. 두 사람만 기억하는 추억이 깃든 장소이기도 하다.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

과거와 입장이 바뀐 만큼 이번에는 눈이 보이는 천기가 주도하기 시작했다. 별을 언급하고 북두칠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가 진정 하람인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자신이 했던 별이 얼마나 많냐는 말에 어린 하람이 해줬던 1억 개 정도라는 말을 되돌려 주었다. 

19년 전과는 너무 달랐던 두 사람의 질문과 답에 이어 그들은 키스를 했다. 눈이 보이지 않았던 어린 천기는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 얼굴을 만지다, 하람에게 첫 뽀뽀를 했다. 그렇게 재회 키스를 한 이들은 다시 사랑이 시작되는 듯했다.

문제는 그 키스는 하람의 몸에 갇혀 있던 마왕이 꿈틀거리는 이유가 되었단 점이다. 다시 목뒤에 있던 나비가 지워지며 그는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미 그 안에는 마왕이 존재했고, 그런 마왕이 지배하는 현실에 하람 역시 당연히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재회 키스까지 하면서 좋은 분위기로 이어진 상황에서 하람은 천기를 밀어냈다. 자신은 과거의 내가 아니라고 하는 하람의 행태를 천기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완벽하게 19년 전 하람이라 확신했지만, 아니라고 하는 하람의 행동이 어색하게 다가왔다.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

하람이 천기를 밀어낸 이유는 너무나 당연했다. 이미 마왕이 지배했던 경험이 있다. 그 과정을 알지는 못하지만,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가마에서 천기를 내리게 한 것과 재회 키스를 하고 밀어낸 모든 이유는 자신 곁에 있으면 천기가 죽을 수도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아니라 주장하면서도 자신이 바로 과거의 자신임을 암시하는 듯한 행동은 분명 이들의 관계가 쉽게 끝날 수 없음을 잘 보여주었다.

주향은 양명과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주향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 장자이자 세자가 병약해서 대를 이어 왕이 되기 어렵다며 동생인 양명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다. 형을 밀어내고 자신이 왕이 될 테니 이 반역에 양명도 함께하자는 것이었다.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양명에게 할바마마가 그렇다면 반역자였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형제의 난을 통해 왕의 자리를 차지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아버지 역시 장자가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명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부정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주향의 편에 설 수 없었던 양명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미 성조는 하람을 통해 양명을 세자로 책봉하려는 의지를 내보였다. 아직 양명은 알지 못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주향이 노골적으로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도 불안함으로 다가온다.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

주향의 호위무사가 비둘기를 띄우자 하람의 호위무사는 중간에 밀서를 빼돌렸다. 그는 성조에게 주향과 양조가 만났다는 이야기를 보냈다. 주향의 호위무사는 사실 왕이 심어놓은 밀정이라는 의미다. 이는 결국 하람의 복수 대상이 성조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호위무사가 전 금부도사였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의지만으로 도사였던 아버지를 제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는 성조가 시켜서 한 일이라는 의미다. 밀정을 빼돌린 하람은 이를 다시 주향에게 보냈다.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는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다. 

하람은 아버지를 직접 죽인 호위무사만 제거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주향 앞에서 밀서를 적는 용지가 드러나도록 했다. 누가 봐도 호위무사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주향이 알고 있다는 의미가 되었다. 이제 호위무사는 주향에게 제거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다.

말을 그리라는 마지막 주제에 다른 이들과 달리, 천기는 말이 없는 그림을 그렸다. 모두가 당황한 상황에서 양명만은 천기가 무슨 그림을 그리려는지 파악했다. 말이 지나간 후 꽃잎이 날리고, 그 향을 쫓아 나비가 찾아온 그림을 표현한 것이라는 의미를 양명은 알아봤다.

양명의 탁월한 해석 뒤 이어진 경매가 이어졌다. 다른 그림들이 엄청난 금액으로 팔리는 것과 달리, 천기의 그림에 선뜻 접근하는 이가 없었다. 하지만 하람이 거액을 부르기 시작하자, 너나없이 사기 위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

양명까지 경매에 뛰어든 상황에서 하람은 300석을 불렀다. 당시 도성의 가장 좋은 거대한 집을 살 수 있는 금액을 선뜻 내놓은 하람은 돈으로 그의 추억을 샀다. 가까이 있으면 자신의 몸에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을 아는 하람은 그렇게 함께할 수 없지만, 천기가 잘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엄청난 거액까지 얻은 천기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양명에게 청심원을 구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자신이 이 화회에 참석한 이유 역시 광증에 걸린 아버지를 위함임을 알게 된 양명도 오해했던 모든 것들이 풀렸다. 

문제는 모든 것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상황에서 매죽헌을 찾은 홍은오가 그곳을 찾았다가 주향의 얼굴을 보고 마왕을 봤다는 것이다. 먹이 가득 묻은 붓이 날아가고 주향의 옷을 더럽힌 상황에서 놀란 천기가 바짝 엎드려 비는 모습은 불안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광기에 휩싸인 주향을 건드는 것은 죽겠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광증에 걸린 남자의 행패라는 점에서 주향이 광기를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은오가 외쳤던 마왕에 집착하기 시작할 것이다. 마왕을 차지하기 위해 주향의 노골적인 행동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달달함 속에 이들의 감정선은 최대한 길게 끌어가며 왕자의 난이 조만간 시작됨을 알렸다. 그리고 마왕을 품은 채 사투를 벌이는 하람. 그리고 마왕을 가지고 싶은 주향의 추격이 보다 집중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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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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