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해직자들이 11일로 해직 1193일을 맞았다. 당초 노사는 해직자 복직 문제에 대해 “법원 판결에 따른다”고 합의했지만, YTN이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복직을 미루면서 해직 문제는 3년 반 넘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기화되고 있는 해직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YTN 구성원들이 직접 나섰다. YTN노조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YTN 해직자 복직 비상대책위원회가’가 11일 공식 출범했다.

YTN 해직자 복직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7시40분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후문에서 출범식을 열고 “해직자 복직없이 YTN 미래 없다”며 복직이 YTN의 화합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 YTN 해직자 복직 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오전 7시40분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후문에서 출범식을 열고 “해직자 복직없이 YTN 미래 없다”며 복직이 YTN의 화합을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미디어스
영하의 매서운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출범식에는 해직기자 뿐 아니라 노조원, 언론노조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해직자들의 복직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 복직” “당장 복직” 등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복직을 촉구했다.

먼저, 김종욱 노조위원장은 “해직자들의 복직을 너무 많이 기다렸고 오랜 시간 힘들었다. 해직자들의 복직은 공정방송을 시청자들에게 돌려주자는 것이기에 이에 대한 이견, 반대가 뭐가 있겠나. 복직은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판결을 기다리고 있나”라며 복직을 촉구했다.

KBS, MBC, CBS, OBS 등에 속한 언론인들도 해직자 복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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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가장 진정성 있게 싸운 곳이 YTN”이라며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장도 “너무나 고생 많았다”고 해직자들을 격려했으며, 이윤민 SBS본부장 또한 “천일이 지났는데 YTN의 투쟁은 언론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대해 해직기자들은 “여러분들을 믿고 꿋꿋이 견디겠다” “복직하는 날까지 함께하자”는 말로 화답했다.

YTN 해직자 복직 비상대책위원회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서도 “우장균, 노종면, 현덕수, 권석재, 정유신을 즉각 복직시키라”며 “이들의 복직은 멈춰선 공정방송을 향한 출발선이자 YTN의 화합과 대도약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거듭 복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해직자 6명의 복직을 촉구하는 의미가 담긴 배지 ⓒ미디어스
YTN 해직자 복직 비상대책위원회는 YTN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된다. YTN 공채 1기 기자인 이교준 기자와 김종욱 노조위원장이 공동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구성원들은 매일 낮 12시부터 1층 로비와 정문, 후문에서 복직을 촉구하는 점심 농성을 진행한다. 또, 트위터 등 SNS에서 해직자들의 문제를 알리고 복직을 촉구하는 온라인 선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직기자 6명의 복직의 염원을 담은 배지를 착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YTN 구성원들은 카카오톡(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필에 보이는 메시지도 ‘해직기자 복직투쟁’ 의지를 담은 문구로 일제히 바꿨다.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이교준 기자는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6명의 복직 없이는 YTN의 미래가 없고, YTN이 존재할 수 없다”며 “YTN 화합과 대도약을 위해서는 복직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배석규 사장이 지난 12월30일 종무식에서 ‘노사 분규로 인한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복직에 대해서는 노사가 다를 게 없다. 풀어야 할 숙원”이라며 “합리적으로 법과 사규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혜롭게 행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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