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박성호 <뉴스투데이> 앵커를 전격 경질했다. 최근 MBC 기자회가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기자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호 기자에 대한 교체를 진행한 것이다.

MBC의 편파 보도 문제를 지적하며 제작거부를 결의한 MBC 기자회는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진행, 투표에 참여한 기자 125명 가운데 108명(86%)이 본부장과 국장을 신임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9일 밝힌 바 있다.

▲ ⓒMBC 홈페이지 화면 캡처
보도 책임자에 대한 불신임 투표 결과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MBC는 평일 아침 6시 <뉴스투데이>를 진행하던 박성호 기자를 9일부로 경질했다. 10일 <뉴스투데이>는 정연국, 양승은 앵커가 대신 진행했다.

MBC는 또, 오는 17일, 박성호 기자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징계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상기자협회도 기자회와 함께 불신임 투표를 진행,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MBC는 회사 특보를 통해 기자들의 불신임 투표에 대해 “투표함을 개봉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등 절차를 진행할 경우, 회사는 사규에 따라 관련자를 엄정하게 징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회사 내 편을 가르고 경영 방침을 뒤흔드는 심각한 해사행위”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0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기자들을 징계할 수 있을 것이고 인사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자들이 그 정도 협박에 굴복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지금 기자들이 표출한 분노는 김재철 체제 2년 참고 참았던 것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것으로 기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려면 당신이 물러나거나 모든 기자들을 해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