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전사가 만든 스마트폰 가운데 올해 CES에서 수상한 제품은 삼성 갤럭시 S2, 슬라이드킥(Sidekick)과 LG의 더블플레이(doubleplay) 등이 있다. 갤럭시 S2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델이지만 삼성의 슬라이드킥과 LG의 더블플레이는 생소한 제품이다. 미국 통신사, T-모바일에만 공급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쿼티키보드가 장착된 LG 더블플레이는 이름과 같이 2개의 스크린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모델이다. 쿼티키보드 사이에 2인치 짜리 작은 터치스크린이 마우스패드처럼 달려있다. 물론 마우스패드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다. 큰 화면과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큰 화면과 연동해 텍스트 입력창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 모델은 두 개의 스크린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엘지 더블플레이

슬라이드킥 시리즈는 T-모바일이 2002년부터 꾸준히 출시해 온 모델로 모바일 메시지, SNS, 메일 등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확산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는 모델이다. 이번에 혁신상을 탄 모델은 삼성의 슬라이드킥 4G 모델이다.

이들 두 모델을 한국에서 볼 수 있을까?

이들 모델의 한국 출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슬라이드킥 시리즈는 티모바일만의 모델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출시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엔드 모델만을 극단적으로 선호하는 우리나라 소비자 특성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쿼티키보드를 선호하지 않는 점도 출시 가능성을 더욱 낮춘다.

두 모델 모두 지난해 출시했다고 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기기 성능을 지니고 있다. 모두 3.5인치 화면에 1GHz 싱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보급형 모델이라는 애기다. 우리나라 통신시장에서 보급형 모델은 큰 의미가 없다. 제품 출시 수 개월만 지나면 하이엔드의 스마트폰이 새로 출시된 보급형 모델 가격보다 싸지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은 대부분 바(bar) 타입의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 이런 모델로 출시돼야 큰 모험 없이 안정적인 판매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게 가전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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