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2’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CES 2012’는 현지 시간 기준 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CES에 대해 언론은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쇼”라고 이름을 붙였다. CES의 원이름은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로 “국제 가전제품 쇼”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1967년부터 시작된 이 쇼는 여러 분야의 전자제품을 시상하지만, 목적이 시상에만 있지 않다. 새로운 가전제품과 전자제품 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서의 역할에 더 충실하다. 가전사들은 CES에 맞춰 한 해 동안 출시할 가전제품과 IT 기기를 소개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다.

삼성과 엘지 등 우리나라의 가전사들도 CES에 부스를 차리고 ‘최대 가전쇼’에 동참했다. 삼성전자는 참가업체 가운데 가장 넓은 전시규모를 확보하고 스마트폰, TV, 노트북 등을 전시하고 있다. 삼성의 이번 전시 슬로건은 스마트TV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이다. 이러한 슬로건 아래 삼성은 새로운 디자인과 UI(User Interface), 차별화된 콘텐츠의 스마트TV 풀 라인업과 AV기기, 스마트폰, 태블릿,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가전기기에 이르는 다양한 스마트 경험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의 전시장 입구 옥외광고

삼성은 전시관 센트럴 홀(Central Hall) 출입구에 55인치 스마트TV 24대를 설치해 대형 삼성 브랜드와 함께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전시장 중앙에는 5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LFD, Large Format Display) 64대와 55인치 70대, 46인치 30대 등 총 164대로 ‘스마트 모뉴먼트(Smart Monument)’를 형상화했다. 이를 통해 삼성은 스마트TV의 진화와 차별화된 콘텐츠, 스마트TV 업계의 리더십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LG전자의 전시도 ‘스마트TV’가 중심이 된다. LG는 “당신의 3D는 얼마나 스마트합니까(How Smart Is Your 3D)”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화면 시네마 3D TV, 스마트TV,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네마스크린’ 디자인, 스마트 가전, LTE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전시관 입구에 55인치 3D LCD TV 122대로 만든 초대형 3D 스크린을 설치해 슬로건을 표현했다. LG의 2,043평방미터(m²)에 달하는 부스 규모도 삼성에 버금간다.

▲ LG전자의 55인치 프리미엄TV 전시장

양대 가전사가 스마트TV에 집중하는 이유는 CES 참여하지도 않는 애플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초 새로운 형태의 애플TV, 일명 ‘i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홈 엔터테인먼트 제품 컬렉션의 마지막을 TV에 두고 여러 차례 TV 시장에 기웃거린 바 있다. 2005년부터 애플TV, 혹은 iTV라는 이름으로 TV시장 진출을 노려왔다. 당시 출시된 애플TV는 화면이 있는 수상기의 형태가 아니라, TV에 연결하는 셋톱박스 모양으로 출시됐다. 기능도 TV를 아이튠즈에 연결하는 셋톱박스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 299달러 짜리 실험작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 2010년 출시된 애플 TV

애플이 다시 TV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형태는 이전의 셋톱박스가 아니라, 디스플레이기 달린 TV이다. 42인치에서 50인치까지 다양한 형태가 예측되고 있다. 전자제품 리서치 회사인 IMS는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SIRI)가 TV에 포함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올해 CES에서 75인치짜리 프리미엄 “스마트 TV”를 선보였고, LG는 50인치에서 82인치에 이르는 3D TV, 시네마TV를 전시했다. 또 이들 회사는 애플의 상대진영으로 평가받고 있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구글TV 생산에 뛰어들기도 했다. 모두 애플의 TV 시장 진출에 대한 방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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