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검찰은 선관위 디도스 테러와 관련해 “선거의 공적을 세우기 위해서 비서관들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계획적으로 꾸민 일이다. 대가로는 1000만 원 건네졌고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 결과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여전히 많지 않다. 무엇보다 도대체 비서관들이 무슨 이득을 보겠다고 자기 돈까지 들여가면서 선관위 홈피에 사이버 테러를 사주했는지는 전혀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 최구식 의원ⓒ연합뉴스
그래서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특검이 불가피하단 분위기다. 하지만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최구식 의원의 생각은 다르다. 최 의원은 이로써 자신의 무고함이 밝혀졌단 입장과 함께 “의혹을 부풀린 음해세력에 대해선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특검이 열린다면 “성실히 임하겠지만 무관함이 밝혀진 만큼 복당을 원한다”는 심경도 밝혔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최구식 의원은 "사건 기간 내내 검찰에서 사건의 진실을 확정해 줄 때까지 침묵해야 한다고 판단해 죽을힘을 다해서 입을 닫았다”며 자신은 결코 “선거 당일 날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해서 다운시켜서 투표소를 못 찾게 해서 선거에서 이긴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처음부터 “서울시장선거에서 이긴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며 자신은 처음부터 서울시장 재보선은 “서울시민 입장에서 참 황당한 선거”로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며 그래서 “이 사건은 제가 저지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제가 저지를 수가 없는 사건이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최 의원은 지난 재보선 선거 당시 나경원 후보의 홍보기획위원장이었다.

최 의원은 “나는 무관한데 왜 당이 대책을 세워주지 않느냐, 나 혼자 당하지는 않겠다”는 발언을 했던 것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자신을 둘러싼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앵커는 “최 의원이 100%결백하고, 사전에 전혀 몰랐다”면 안정적 직책을 얻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비서 공 모씨의 진술에서 “상식적으로 누군가가 미리 약속을 해 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막연하게 자기 돈까지 들여가면서 범행을 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시종 “잘 모른다”, “세상 모르는 20대의 판단이다”라고 일관하며 선관위 홈피에 디도스 공격을 할 수 있단 생각 자체가 “세상에 상식이나 이런 건 없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선관위 디도스 테러와 같은 공격은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향후 정치권이 특검을 추진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최 의원은 “흔쾌히 협조하겠다”면서도 “지난 36일 동안 저는 혼자 발가벗겨진 상태에서 지독한 조사를 받았다”며 “뭐가 더 나올 게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대한민국 검찰이, 대한민국 경찰이 이런 사건 하나 밝히지 못할 그런 기관은 아니”라며 “진실은 밝혀졌으나 정쟁이 계속 될 뿐”이라며 “이제는 무슨 헛소리하거나 이러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정치권과 언론을 겁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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