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짝수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이 많이 열리는 해이기도 합니다. 2년마다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이 설레게 하고,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해 여름에는 축구 월드컵이 많은 사람들을 열광케 합니다. 물론 해마다 큰 경기, 다양한 국제 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지만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유독 뜨거운 우리나라에서는 이 짝수해만 찾아오면 기대감을 갖는 게 사실입니다.

많은 종목의 선전 기대되는 런던올림픽

그렇습니다. 올해는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해입니다.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영국 런던 일대에서 열리는 제30회 런던 하계올림픽은 우리 스포츠의 힘을 또 한 번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건국된 뒤 처음 참가해 첫 메달을 획득했던 1948년 올림픽 이후 64년 만에 또다시 런던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그 의미는 무척 남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0-12개를 따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양궁, 태권도와 '마린보이' 박태환이 있는 수영을 비롯해 유도, 배드민턴, 역도, 사격 등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체조, 펜싱 등 그동안 금메달과 이렇다 할 인연을 맺지 못하거나 많은 메달을 따내지 못했던 종목에서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구기종목에서는 야구의 정식종목 제외가 아쉽지만 축구가 역대 최고 멤버로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하며, 전통의 강세 종목 여자핸드볼과 함께 남자핸드볼 역시 메달권 진입을 노립니다.

▲ 핸드프린팅하는 장미란과 박태환 ⓒ연합뉴스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에 박수 보내는 올림픽 꿈꾼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내며 종합 순위 7위에 올랐습니다.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것(종합순위는 1988 서울올림픽 4위가 최고)이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베이징올림픽이 특별했던 것은 그전까지 주목 받지 못했던 종목들이 대거 선전하고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던 대회로 기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메달이 최고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최선을 다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자웅을 겨룬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 쳐주고 격려를 보냈습니다. 결과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올림픽을 즐기는 분위기로 바뀌는데 지난 베이징올림픽은 한국 스포츠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대회였습니다.

런던올림픽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통해 큰 꿈을 기대하는 종목 선수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으로 불리다 최근 침체의 늪에 빠진 레슬링, 복싱은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재도약을 노립니다. 또 세계육상선수권을 통해 값진 경험을 쌓은 육상도 세계대회 후 첫 무대인 런던올림픽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올림픽 때마다 잇따라 투혼의 플레이를 펼쳤던 남녀 하키 역시 런던 드라마를 쓸 유력한 후보입니다. 그 외에도 베이징올림픽의 역도 이배영, 카누 이순자 등 '아름다운 꼴찌' '빛나는 투혼'을 선보일 여러 선수들이 런던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 런던 올림픽 마스코트 웬록(Wenlock) (사진: 김지한)
이번 런던올림픽 역시 개인적으로는 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 큰 박수와 응원을 보내줄 뿐 아니라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우리 국가대표 선수에게 응원하고 즐기는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마음 아픈 결과가 안타깝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판정, 비매너 플레이 때문에 피해를 입고 화가 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정당당한 승부의 세계에서 올림픽 무대에 서는 한 순간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펼쳤을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격려해준다면 선수들도 힘나고, 해당 종목 선수들도 좋은 영향을 얻고, 그만큼 우리 스포츠 발전도 한 단계 더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런던올림픽에서는 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많은 메달을 따서 꼭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또 한 번 높이길 바랍니다. 그런 만큼이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한국 스포츠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보다 많은 종목이 더 관심을 받고 아마추어 스포츠가 조금이나마 힘을 얻는 계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런던올림픽은 한국 스포츠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줄 기회가 될 것입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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