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과 박호근 연합인포맥스 사장이 오는 19대 총선 울산 중구와 울산 남구갑의 한나라당 출마 예상자 명단에 각각 이름이 올랐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 지부는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두 사람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29일 <연합뉴스>가 송고한 ‘19대 총선 출마예상자 명단’ 기사에 김석진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과 박호근 연합인포맥스 사장의 이름이 포함됐다. 특히, 김석진 보도본부장의 경우 지난 2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뉴스Y, 여러분의 참여와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연합뉴스 사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 2011년 11월23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뉴스Y 기자간담회에서 연합뉴스TV 김석진 보도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노조 “어떻게 현직에 있으면서 특정 정당 명단에 이름 올릴 수 있나”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 노조는 30일 성명을 내어 “객관성과 공정성이 생명인 언론사에 몸담은 사람들이 어떻게 현직에 그대로 있으면서 특정 정당의 출마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단 말인가.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사는 언론사가 어떻게 관계사 임원들이 특정 정당의 후보로 출마한다고 버젓이 보도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 보도행태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일로 연합뉴스가 특정 정당의 후보 양성소 내지는 사관학교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현재 연합뉴스 내부에서는 올 해 2월 입사해 연합뉴스TV 방송 책임을 맡아온 김석진 보도본부장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김석진 본부장은 과거 MBC, OBS를 거쳐 올 해 2월 연합뉴스 TV에 영입됐다.

노조는 연합뉴스TV 사장을 겸하고 있는 박정찬 사장이 김석진 보도본부장을 데려올 당시 “연합뉴스가 만드는 보도채널의 컨셉을 가장 잘 이해하고 방송을 잘 이끌어 갈 분”이라고 소개했다는 점을 밝혔다.

노조는 그러나 “연합뉴스가 김 상무를 데려오는 과정에는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예전부터 파다했다”며 “뉴스Y가 개국 당일과 이튿날에 걸쳐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인터뷰를 여러 차례 방송한 것도 이번 일과 결코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회사를 향해 “이런 상황에서는 회사가 제안해 온 ‘연합뉴스-뉴스Y 협업시스템 개선 TF’ 구성에 어떤 명분으로도 도저히 응할 수 없다”며 “방송뿐 아니라 최근의 잇단 성명과 사장 간담회를 통해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한 입장과 대책을 하루 빨리 내놓으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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