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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의 역사, 기록이 시작됐다[강석봉의 믿거나 말거나] 스포츠칸 기자
강석봉 스포츠칸 기자 | 승인 2008.04.01 14:22

가요계에 애니버서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10년 주기를 의미하는 애니버서리는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우리 속담과 맞물려 유구함과 또다른 출발을 함의하는 단어가 됐다. 데뷔 10년을 맞는 섹시 아이콘 이효리와 최장수 댄스그룹인 신화가 애니버서리의 첫 테이프를 끊었고, 데뷔 이후 30년 동안 무대를 지킨 인순이는 '거위의 꿈'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최고의 가수를 꼽는 데 빠지지 않는 조용필은 올해가 데뷔 40주년이다. 대형 무대에 어울리는 무대 매너로 언제나 각광을 받는 패티김은 데뷔 반세기인 50주년을 맞아 자축 공연을 준비 중이다.

가요 역사, 데뷔 70년 반야월을 기억하다

   
  ▲ 반야월 ⓒ강석봉  
 
이전 한국 가요계는 가요사를 통찰하는 기록 문화에 취약했다. 당연히 근대 가요의 시초도 딱히 정해진 바가 없다. 흔하게 가요의 출발을 윤심덕의 '사의 찬미'라 암기 과목 외우듯이 되뇌이지만, 이 역시 의문부호가 찍히기는 마찬가지다. '사의 찬미'는 1926년 윤심덕의 현해탄 투신자살 이후 유고 앨범으로 오사카 닛토(日東)레코드에서 발매한 27곡의 수록곡 중 하나다. 성악가인 그녀가 이바노비치의 왈츠곡 '다뉴브 강의 잔물결'에 스스로 가사를 붙인 노래다. 이를 최초의 가요라고 말하기 버거운 것이 이런 이력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일본에서 발매된 최초의 조선어 노래가 맞다.

결국 평론가 몇 명이 그것이라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다. 물론 그 주장을 또다시 반추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아, 가요사 개관은 언제나 돌고 돌 뿐 정립되지 않았다. 가요계의 정서가 이런 상황이니, 자료를 모아두거나 기록을 챙기는 일에도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이런 분위기가 달라졌다. 10년을 단위로 한 '몇 주년 기념 공연' 개최 소식이 그것인데, 이런 행사를 통해 조금씩 역사를 쌓을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50주년을 자축하는 패티김, 40주년을 맞는 조용필, 30주년의 인순이, 15주년의 서태지, 10주년을 맞는 신화와 이효리가 축하 공연을 준비 중이다. 서태지도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여기에서 또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가요사의 주요한 몫을 차지하는 반야월 선생에 얽힌 것이다. 올해로 선생은 데뷔 70주년을 맞았다. 데뷔 곡은 대한민국의 숱한 아버지들이 술한잔 걸치면 누구랄 것 없이 불러대는 '불효자는 웁니다'다.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로 시작되는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다. 가수로 데뷔한 선생은 작사가로 숱한 공적을 남겼다. '소양강처녀', '꽃마차', '찔레꽃', '울고 넘는 박달재', '유정천리', '단장의 미아리고개' 등 4500여 곡을 만들었다. 스타급 가수들의 요란한 축하는 아니더라도 선생의 가요계 데뷔 70년과 '불효자는 웁니다' 발표 70년은 분명 축하할 일이다.

가요계 애니버서리 축제의 스타는 누구?

   
  ▲ 패티김(상),인순이(하) ⓒ강석봉  
 

그렇다고 야박하게 축하행렬에 재를 뿌릴 필요는 없다. 애니버서리는 감격이고, 별들을 바라보는 팬들에겐 감동이다. 나아가 가요사에서는 감계무량이다. 반백년을 무대에서 보낸 패티김은 1958년 미8군에서 연습생으로 노래를 시작해 이듬해 가수로 데뷔했다. 당시 뛰어난 보컬 음색에 힘입어 조선호텔 사교클럽의 전속가수로 발탁된 그는 그곳에서 만난 외교관을 통해 해외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이런 인연으로 패티김의 웬만한 행사는 아직까지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행해진다.

패티김은 1960년에 진출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활동 당시의 사진과 과거 발매된 모든 앨범의 재킷 사진들로 홈페이지를 꾸몄다.

데뷔 40주년의 조용필도 미8군 무대에서 기타를 치면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1968년 애트킨스 밴드 결성해 미8군 무대로 데뷔해 '창밖의 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고추잠자리' '허공' 등으로 한국 가요사를 장식했다. 조용필은 올해 대형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시작해 50회를 이어갈 40주년 기념 공연에 35층 규모(약 70m)의 무대장치를 할 생각이다. 무대 제작비용만 80억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조용필의 데뷔 40주년 프로젝트는 이것뿐이 아니다. 대중문화 예술인을 위한 연구소 건립도 추진한다. 조명과 영상 등 공연에 필요한 요소를 갖춘 'YPC 종합예술연구소'가 그것이다. 400평 규모로 방음장치, 녹음실, 조명실, 컴퓨터 영상시설 등이 들어선다. 최근 경인방송에서는 조용필의 전곡을 메뉴로 수일에 걸쳐 조용필 특집 방송을 이어가기도 했다.

여성그룹 '핑클'로 데뷔해 올해로 가수생활 10년을 맞는 섹시 아이콘 이효리는 여전히 톱스타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녀의 브랜드 가치는 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효리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그가 지난 10년 동안 음반, 광고 등을 통한 매출이 4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이효리는 광고 수입 등으로 폭발적인 매출효과를 달성해, 1인 기업이란 말을 들을만하다.

늦었지만, 써내려가기 시작한 가요계의 족적이 가수들에겐 자긍을 주고 대중의 인식 속에 '딴따라'를 넘어 문화의 또다른 궤적을 그릴 수 있는 출발이 되었으면 한다. 

강석봉 스포츠칸 기자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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